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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아파트 분양시장 ‘꿈틀’
[2008.01.0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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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격 10억원 안팎의 고가아파트 분양시장이 최근 되살아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이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중과 등의 부과 기준인 ‘고가아파트’를 현행 6억원에서 10억원 안팎으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9일 건설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종합부동산세 등의 부담으로 그동안 외면받아온 10억원 안팎의 고가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개월째 미분양 물량으로 남아 있던 서울 강남권 등 10억원 안팎의 일부 아파트들이 이달 들면서 계약 건수도 늘고 있다. 서초구 방배동에서 지난해 10월 분양에 나선 금호건설의 ‘금호 리첸시아 방배’ 견본주택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갑자기 방문객이 2∼3배 정도 늘어난 데 이어 이달 초부터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차기 정부에서 종부세 기준을 10억원까지 올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실수요자들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면서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난해 12월 말부터는 인근 재건축단지 개발과 지하철 9호선 개통에 따른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회현동에서 지난해 2월 분양한 ‘남산 플래티넘’도 지난해 12월부터 계약이 꾸준히 늘고 있다. 견본주택 관계자는 “예전에 방문했다가 발길을 끊은 고객들이 다시 찾아오고 있다”면서 “회사에서 중도금 등 분양대금 납부조건을 완화한 것에도 이유가 있지만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훨씬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새 정부가 고가아파트 기준 상향 조정을 ‘집값 안정’을 전제조건으로 내건 상태여서 이 같은 고가아파트 시장 회복세가 얼마나 지속될 지는 미지수라는 게 분양 담당자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지난해 7월 134가구를 분양한 임광토건의 ‘그대가’ 분양 관계자는 “취득·등록세 등 세금이 내린다고 하지만 아직 결정된 게 없고 대출규제도 그대로 적용받고 있어 계약 성사단계에서 포기하는 실수요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