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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잡고 멱 감는 도심 속 쉼터로

구로구, 도림천·목감천 생태하천 복원

문화일보
한평수기자 pshan@munhwa.com




서울 구로구를 흐르는 도림천(관악산~구로 신도림동~안양천·조감도)과 목감천(경기 시흥시 목감동~광명~구로~안양천)이 생태하천으로 복원된다. 도림천은 365일 맑은 물이 흐르는 청정하천으로, 목감천은 시민들이 물고기 잡고 물장구 치고 멱 감는 자연과 사람이 만나는 하천으로 각각 변모한다.

◆ 도림천, 콘크리트 걷어내고 자연형 호안으로 = 구로구는 모두 16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구로를 관통하는 안양천 지류 도림천과 목감천을 청정 자연하천으로 복원한다고 9일 밝혔다.

생태복원되는 도림천 구간은 안양천 합류지점에서 지하철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까지 4.28㎞. 구는 10월부터 공사를 시작, 저수 호안(물 흐름 등에 의한 둑의 침식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하는 보호구조물)의 콘크리트 블록을 환경친화적인 자연형 호안 블록으로 교체하고, 공업용수를 방류해 건천화된 하천을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만들 계획이다.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도림천으로 진입로 1개소를 새로 설치하고, 기존 자전거도로를 컬러투수콘으로 포장하는 등 정비한다. 이어 다양한 수생식물을 심고 조경석도 배치한다. 이 사업은 2009년 완공된다.

◆ 목감천, 자연적인 굴곡형 물길로 복원 = 광명시계~안양천 3.7㎞ 구간 목감천 복원은 경기 광명시와 협약을 맺고 공동사업을 펼친다. 모두 106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9월까지 설계용역을 마친 뒤 내년초 착공에 들어가 2010년 완공된다.

목감천은 홍수로 흙이 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됐던 콘크리트를 제거해 인위적인 직선형 물길을 자연적인 굴곡형 물길로 바뀐다. 하천의 수질이 자연정화될 수 있도록 수지정화시설을 설치하고, 수초대 및 정화습지 등이 조성된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숨쉬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전구간 제방옹벽에 덩굴식물 도입 ▲생태관찰·체육·휴게공간조성 ▲하천식물종 식재로 하천 건강성 확보 ▲저수호안·둔치·제방사면·옹벽 등 구간별로 차별화된 식물종 식재 등의 사업이 이루어진다. 이선기 구로구 치수방재과장은 “2006년 부천 역곡하수처리장 완공에 이어, 현재 공사 중인 2010년 경기 시흥시 과림하수처리장이 마무리되면 목감천으로 흘러드는 하수가 크게 줄어 수질이 매우 깨끗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천 살리기 운동을 펼쳐온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안양천의 지천인 도림천과 목감천이 자연하천으로 되살아나면 안양천으로 흘러드는 시냇물 수질도 개선되어 안양천 물도 맑아질 것”이라며 “도림천과 목감천의 나머지 구간도 생태하천으로 되살리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평수기자 pshan@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8-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