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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파트 시세를 확인하러 들어갔다가...

우연히 예전에 살던 화곡동에 들어왔네여..

저는 초중고등학교를 화곡동에서 다니고 20여년을 살다가

지금은 다른곳으로 이사간 사람입니다.

워낙 어린시절부터 지낸곳이라 고향같은곳인데..

최근 재건축이 끝나고 새로지어진 아파트를 사진으로 보니..

정말 격세지감이 드네요...

지금 화곡푸르지오 자리는 학창시절 친구들이 살던 주공아파트자리

였구여, 우장산역에도 주공아파트가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화곡동이 그리 넉넉하던 곳이 아니여서 그런지..

그쪽 아파트 사는 친구들이 그래도 제일 잘사는 편이었져..

1,2층 복층구조로 되어있는 주공아파트가 어찌나 좋아보이던지..

자주 놀러가곤 했었습니다..

아버님이 주로 대한항공에 다니시던 친구들이 많았는데요...

집에 놀러가면 기내에서 제공하던 아몬드 땅콩이라던지...

잘 구경하지 못했던 음식들을 먹을수 있어서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화곡동 좋은동네입니다..

전 지금 30대 중반의 회사원인데요..

초중고를 그쪽에서 나온 친구들 지금 다들 자리잡고 잘삽니다.

저희때 화곡고등학교는 서울대만 15명이상씩 들어가던 강서구 최고의

명문이었습니다.(다른학교분들이 들으시면 기분나쁘시겠네..^^)

돌이켜보면 학교시설이야 별로 였지만, 선생님들의 열의가 정말

장난아니었던것 같습니다.

또한 주위에 유해시설이 없어서 그런지 공부에 전념할수 있던 환경이

었구여..

초중고가 붙어있어서 그런지 유난히 오랬동안 만난 절친한 친구도

많았습니다.

최근 몇년동안 어떻게 동네가 변했는지...

많이 궁금하네요..

이번주말엔 한번 가볼랍니다..

강남이 좋다곤 하지만,

별로 인간적인 동네는 아닌것 같아요...

아파트 평수로 친구가 정해지는, 삭막한 동네...

그에 비하면 그때 우리친구들은 정말로 순수했었습니다..

화곡동의 건승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