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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항·청계산 밸리·광명역세권 유망지역 거론
교통·교육시설 등 확충돼야

김한길 열린우리당 수도권발전대책특위 위원장이 지난 8일‘서울공항 개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강남 대체 신도시 건설이 또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강남 대체 신도시는 강남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추진중인 개발 계획 중의 하나로 유력 후보지로는 서울공항 인근을 비롯해 청계산 밸리, 광명역세권 등이 거론되어 왔다. 또 판교와 김포신도시 역시 강남의 주택 수요를 흡수시키기 위한 계획도시로 개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꼭 필요한 대책 가운데 하나가 강남 대체 신도시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현재 거론되고 있는 지역들은 신도시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게 낮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남 대체 신도시가 다시 수면위로 올라오게 만든 서울공항은 강남은 물론 판교와 용인 등이 인접하고 자연 환경과 교통여건이 좋아 가장 유력한 강남 대체 신도시로 주목 받아왔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서울공항의 경우 강남 수요를 끌어들일 최적의 입지여건이지만 현재는 군당국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어 신도시로 개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그러나 향후 6~7년뒤, 서울 인근에 더 이상 입지여건이 좋은 땅이 없어 강남 집값이 다시 폭등하면 여론에 밀려 개발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청계산 밸리로 불리는 청계산 주변 그린벨트지역도 대체 신도시로 주목 받고 있다. 이 지역은 수도권 남부의 핵심 축 선상에 위치하고 있어 강남은 물론 과천과 성남, 안양으로 이동이 쉬우며 생활편의시설이 매우 잘 발달되어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대표는 “청계산 밸리는 현재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건설교통부와 환경단체의 반대가 심해 개발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하고 “만약 그린벨트가 풀린다고 하더라도 이 일대에 거대 신도시가 들어설 경우, 심각한 교통난과 환경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체신도시로서는 부족하다고 전했다.

또 하나의 유력 후보지는 고속철도 광명역 주변의 광명역세권 일대이다. 건교부도 이 일대를 강남 주택수요를 대체할 남부권 신도시 후보지로 검토한다고 발표한 바 있을 만큼 가능성이 큰 지역. 무엇보다 고속철도는 물론 지하철이 가까워 서울로의 연계가 쉽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강남 대체신도시는 교통시설의 대폭적인 확충과 질높은 교육시설이 확보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광명역 주변은 교통시설이 이미 확보된 상태”라며 “특목고 등 차별화된 교육여건만 뒷받침해준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광명 역세권 일대는 녹지가 풍부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주거지로는 적격”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강남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기존에 개발된 신도시와는 차별화된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우선이며 지리적으로 강남지역과 인접할 필요는 없지만 강남 수요가 이동할 만한 고급 주거단지로 조성하고 교통ㆍ교육시설이 충분히 갖춰야한다고 강조했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대표는 “반발의 여지가 있는 서울공항과 청계산밸리보다는 그나마 광명역세권이 강남 대체 신도시로 가장 유력해 보인다”며 “하지만 무분별한 개발보다는 시일을 두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별화된 강남 대체 신도시로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