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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버스를 타고 가다가 우연히 뚝섬역 부근에서 '숲섬 칼국수'라는 간판을 보았습니다.
'숲섬'이라....
참 예쁜 이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강과 중랑천으로 둘러 싸인 섬인데 서울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숲, 노루가 뛰어노는 평화로운 숲인 섬이라는 뜻이지요. 듣기만 해도 호젓하고, 아늑하고, 숨쉬기에 편해지고, 웰빙의 삶이 느껴지는 이름입니다.
강남에서 성수대교를 타고 건너올 때면 한강물이 끝날 즈음이면 오른쪽 왼편으로 숲이 눈에 들어와 그야말로 '숲섬'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뚝섬'이란 이름은 한강이 접해 있기에 '독도(纛島)' '뚝도'라고 불린 데서 유래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영화 '뚝방전설'에서 나오는 '뚝방' '뚝방길' 등의 이미지가 강한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전통이 오래된 '뚝섬'이란 말이 나쁜 말은 아닙니다. 뚝섬 한강시민공원도 있고, 뚝섬은 서울의 미래를 상징하는 말로 받아들여진지 오래입니다.
'여의도'(汝矣島)는 '너섬'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한자로 쓸 때'너 여'(汝)자가 들어가기 때문이지요. 방송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우리는 너섬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 '여의도'가 한결 친근하게 들렸습니다.
뚝섬 주민들도 앞으로 스스로를 '숲섬 사람들'이란 애칭으로 부르면 어떨까요. 서울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에 '숲섬'이란 아름다운 이름으로 불리는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