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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값 평당 3000만원대 진입
사당동 45평형 3개월새 1억5000만원↑

‘3•30’대책으로 일부 아파트값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서울 강남구 전체 아파트값은 올라 처음으로 평당 3000만원대에 진입했다. 그동안 진정세를 유지하던 서울 강북과 신도시를 비롯한 수도권 집값도 3•30대책 이후 오히려 꿈틀거리고 있다.
10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스피드뱅크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으로 강남구 전체 아파트의 평당 매매가격은 3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3•30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 1일의 2968만원보다 32만원이나 오른 것이다.
◆강남 상승세 빨라진다=강남구 아파트 평당 가격은 2003년 11월 2000만원이었으나 작년 11월 2500만원으로 오른 데 이어 다시 3000만원대마저 돌파했다. 특히 2000만원에서 2500만원으로 오르는 데 2년이 소요된 데 비해 25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오르는 데는 5개월밖에 걸리지 않아 최근의 가파른 상승세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3•30대책으로 인해 강남에서도 일부 재건축아파트는 가격이 하락한 곳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매물이 부족해 강남구 전체로는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강남구에서 평당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개포동으로 3685만원이었으며 압구정동(3495만원), 대치동(3345만원), 도곡동(2836만원), 삼성동(2483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평형별로는 재건축이 많은 20평 미만이 3916만원으로 가장 높고 50평 이상 3494만원, 40평대 3312만원, 30평대 2650만원, 20평대 2215만원 등이었다.
◆강북•수도권도 꿈틀=서울 강북을 비롯해 신도시와 수도권의 집값 움직임도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아직은 지역별 일부 단지에 국한돼 있지만 강남권 급등세와 주변 개발 호재의 영향으로 상승지역이 서서히 확산되는 모습이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 한강타운 31평형은 1월 초에 비해 1억원가량 올라 4월 초 현재 4억3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상승률(28%)만 놓고 보면 웬만한 강남 아파트에도 뒤지지 않는다. 사당동 대림 45평형은 1월 초 5억원선이었지만 지금은 6억6000만원까지 올랐다.
신도시를 비롯한 수도권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산과 평촌, 산본 등 신도시와 의왕•광주•양주•남양주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팀장은 “8•31대책 이후 강남 집값이 오르기 시작하고 양천•동작 등이 뒤따라 분위기를 타더니 이제 강북과 수도권 전반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며 “8•31과 3•30 대책의 세금부담이 피부로 와닿는 하반기부터는 주거선호도가 비교적 낮은 지역부터 다시 안정세를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