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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풍향계] 강남속 집값도 ‘북고남저’…송파 올 최고하락







한강을 기준으로 한 강북(强北).약남(弱南)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강남권 내에서도 송파구와 강남구 대치동 등 ‘강남의 남(南)’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압구정동, 신사동 등 ‘강남의 북(北)’은 전통의 강호 다운 면모를 과시,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강남속 강남으로 일컬어지는 송파구, 서초구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송파구는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검토 방안, 동남권유통단지 완공 예정 등 굵직한 호재에도 불구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잠실동 주공2단지 등 하반기 입주 예정인 대규모 물량 공세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는 꼴. 설상가상 격으로 대출금리 인상은 매수세에 찬물을 끼얹은 효과까지 발휘했다. 호재 대비 악재의 강도가 센 상태로 당분간 상승세로의 반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치동은 ‘재건축 단지의 대표 선수’ 은마 아파트의 하락에 타격이 크다. 현재 소형평형 의무비율(전체 60% 이상 85㎡이하 소형주택 건립) 상 사업성이 불투명한 상태, 새 정부 규제 완화 대책에 대한 실망감 표현 등이 시장 상황으로 곧바로 반영되고 있다. 개포동의 경우도 마찬가지. 한 때 ‘버블세븐’으로 불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것은 이미 추억일 뿐,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상승, 대출 규제, 세금 압박 등 수요 감소세가 뚜렷하다. 개포동 주공1단지 45㎡가 7억 2000만~7억 5000만원, 대치동 은마 아파트 77㎡가 9억~9억 8000만원 등까지 하락했다.


반면 강남을 강타하고 있는 하락 추세는 ‘90년대 강남 지존’ 압구정동 등을 살짝 비켜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전통적인 부촌이라는 인식과 압구정동 구 현대10차 115㎡의 경우 13억~14억원선으로 올초와 비슷한 수준. 현대아파트6차 171㎡(52평형)는 23억 5000만원에서 24억까지 시세보다 높은 호가까지 등장하고 있다. 부촌의 이미지에 편의시설의 밀집, 교통의 편의성 등 선호도가 여전한 가운데, 송파 등에서 전혀 영향력을 가지지 못했던 재건축 규제 완화 분위기가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 압구정동 K부동산 중개소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한마디로 ‘언젠가는 재건축 규제 완화 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현재 사는 것에 불편이 없어 충분히 기다릴 수 있다’는 분위기다.


남상욱 기자(kaka@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