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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납기는 눈물이 쏙 빠지게 사납던,

2월 추위로는 60여년만의 처음이라는 추위를 이겨내고서

어렵사리 자리를 잡았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나긋나긋한 몸매가 입으로 불면 훅 날아갈듯 보여도

태고 적부터 쌓아온 내공의 힘은 겉보기와는 영 딴 판입니다.

지친 기색도 없이 당당하고 자신감이 잔뜩 배었습니다.

갑작스런 심술 탓에 살짝 쌀쌀해지기는 했어도,

햇살은 눈부시고 매섭던 바람 끝은 몰라보게 부드러워졌습니다.

이른 봄날은 환하고 희망이 가득합니다.




최근 서울시주택시장은 박원순시장 뿐입니다.

박원순시장 아니면 뉴스 꺼리가 되지 않을 정돕니다.

박원순시장 말 한마디에 울고 웃는 처지다보니 오로지 그쪽에 귀를 열고 그 입만 쳐

다볼 뿐입니다. 홀로 설치는 게 볼썽사납기도 해도 취임 넉 달 만에 군기는 확실하

게 잡은 셈입니다.




초점은 철저히 서민주택공급에 맞춰져있습니다.

서민주택공급 하나면 서울시 주택문제는 만사가 오케이라는 식입니다.

강남권재건축이나 뉴타운 정책은, 오로지 서민주택을 위해 존재할 뿐입니다.

재건축을 해서 보다 넓은 평수에 살고 싶은 욕구는 부질없는 소리에 불과하고 비싼

돈을 지불하고 투자한 이들의 손해 따윈 염두에 두지도 않습니다.

강남권재건축을 살려서 서울시 주택경기를 살려 왔던 그 간의 정부의 행동은 속 좁

은 부자들만의 정책으로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서울시 전체의 주택수급과 서울시민 전체의 이익보다는 당장 소수의 그들의 이익이

더 소중할 뿐입니다.

그들의 이익에는 두 팔을 걷어붙이면서도 강남권재건축 이익은 눈에 쌍심지를 켜서라

도 막을 태셉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기가 십상일 테지만 지금까지만 보면 딱 그 짝입니다.

경제논리로 봐야할 주택시장을 정치논리가 숨겨진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돕니

다.

다음달 16일 서울광장에서 재개발 재건축 정책에 항의하는 규탄집회를 열기로 결의

했다는 1만 여명의 주민들 속내는 대충 그렇습니다.




서울에서 신규아파트 공급이 크게 줄면서 기존 중대형아파트가 반사이익을 얻게

될 반면 소형아파트 인기는 주춤해질 것입니다.

서울시가 뉴타운출구전략과 재건축 소형평형의무비율을 강화하는 등 이른바 박원순

식 주택정책으로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빚어질 것이라는 염려도 있습니다.

서울시가 뉴타운 출구전략을 본격화하고 재건축단지에서 소형의무비율을 강화하면서

신규공급이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서울시 주택공급의 50%이상, 강남권의70%이상이 이 들로부터 나온 점 등을 감

안하면 한 치의 무리가 없는 주장입니다.




기존단지의 중대형 아파트가 각광받을 전망입니다.

박원순 쇼크로 재개발 재건축 등이 침체되고 기존주택들도 가격이 동반하락하고 있지

만 중장기적으로는 기존 주택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신규아파트 공급부족으로 인해

주거여건이 좋은 기존아파트들의 희소성이 높아지고 이는 결국 아파트값 상승으로 이

어질 것이라는 얘깁니다.




반면 소형 주택의 인기는 다소 시들해 질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 보호도 좋지만 균형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과도한 인기몰이 식 정책이 소형주택 부족사태를 초래해 전세 값과 소형집값 상승으

로 이어져 종국에는 서민에게 부메랑이 되어 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인기를 얻고자한 정책이 되레 인기를 잃는 결과를 낳게 될 공산이 크다는 해석입니

다.


박원순시장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하는 동안 시장의 상처는 걷잡을 수 없이 도져

갑니다.

강남권재건축시장을 넘어 기존 아파트 시장까지 쥐 죽은 듯이 잠잠해졌습니다.

지난주 내내 매일같이 나 홀로 한 두건씩 팔린 둔촌주공이 머쓱하다 못해 미안할 정

돕니다.




순수하게 경제논리로 해석되어야할 주택문제가 정치문제로까지 번지면서 강남재건축

이 치도곤을 맞는 형국입니다.

표계산에 혈안이 된 정치권은 눈치만 살살 보면서 선뜻 달려들지도 못합니다.

강남재건축을 죄인 취급하던 참여정부시절로 시계를 되돌린 게 아닐까 착각이 들 정

돕니다.




홀로 설쳐도 좋습니다.

죄인취급하든, 제 편만 챙기든 하고 싶은 대로 하셔도 좋습니다.

조자룡 헌 칼 쓰든 전가의 보도를 휘두르든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의욕이 앞서서 그

러려니 하면 그만입니다.

과도한 욕심으로 오지랖이 너무 넓다는 비난이 있든 말든 시민들의 아픔에는 그저 공

평하게 두 팔을 걷어붙이고 땀을 뻘뻘 흘리기를 바랄 뿐입니다.




모든 일에 다 적용되는 얘기겠지만 특히 주택문제에 있어서는,

없는 시민 있는 시민이 따로 있을 수가 없습니다.

없는 시민의 시장님, 있는 시민의 시장님이 따로 있을 수가 없습니다.

당연히, 어느 한쪽을 조여서 문제를 풀기보다는 공평하게 규제를 풀어서 문제를 푸

는 게 순리에 맞습니다.

진정, 모두의 서울시장이라면 말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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