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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까다롭고 남다른 데가 있습니다.

천문학적으로는 춘분은 돼야하고, 기상학적으로는 평균 기온이 영상 5도를 넘어야 합

니다.

게다가 변덕은 죽 끓듯 합니다.

잘나가다가도 툭하면 쌀쌀맞게 사나운 바람을 불러오기 일쑵니다.

그래서 혹간 화창한 날을 이른 봄으로 착각하고 폼을 잡다가는 종종 된통 홍역을 치

를 수도 있습니다.

정작 본인은, 까다롭고 변덕스러운 것을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중하고 값진 것을 맞으려면 그 정도 대가는 치러야 마땅하다는 거죠.

일종의 통과의례처럼 말이죠.

찬란한 봄이 오기까지는,

거저먹듯, 설렁설렁하지 않다는 겁니다.

나름, 절차가 있고 담겨진 철학이 있다는 거죠.

그만큼 봄은, 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이죠.






보도가, 소문이 끝도 없습니다.

매스컴마다 이구동성으로 떠벌리는 얘기가 박원순시장 얘기고, 그 때문에 풍비박산

이 나다시피 한 강남권재건축시장 얘깁니다.

하루가 멀게 쏟아내는 대책은 하나같이 이건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 된다는

발목잡기에 급급한 소리뿐이고, 그 때문에 더욱 팍팍해진 강남권재건축시장의 불만

이 들불처럼 퍼진다는 얘깁니다. 박시장은 느닷없고 막무가내라는 얘기고 강남권재건

축은 얼추 죽게 생겼다는 얘기뿐입니다.




둔촌주공이 되레 의심이 들 정돕니다.

하루에 한건씩은 어김없습니다.

자고나면 한건씩, 2월 들어 팔린 게 스무 건을 훌쩍 넘습니다.

들썩이는 것도 아니면서 저가매물이라고 생긴 것은 지체할 틈이 없습니다.

찔끔 찔끔 하면서도 그새 가격은 2천~3천만 원이나 올랐습니다.

꽝꽝 얼어붙어 울상을 넘어 죽상이라는 여타 강남권재건축단지가 무색할 정돕니다.




개포주공 소형평형 강화 조치와 한강변 고층 재건축 단지의 용적률상향이 좌절된

데 따른 이른바 반사이익을 챙긴 셈입니다.

서울시는 가락시영 종 상향 결정이후 우후죽순처럼 불거진 종 상향 요구에 공공성에

기초한 까다로운 기준을 제시하면서 줄줄이 퇴자를 놨습니다. 무분별한 종 상향은 불

허하겠다는 분명한 선을 그은 셈입니다. 종상향의 부푼 꿈이 급격히 수면 밑으로 가

라앉은 반면 서울시의 가이드라인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일부 저층 대단지의 경우는

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외려 집중된 결과입니다.




서울시가 조례로 정한 소형평형 의무비율은 40:40:20입니다.

34평(112㎡)40%, 34평(112㎡)초과40%, 25평(60㎡)이하 20%로 지어야한다는 것이 소형

평형 의무비율의 실체입니다. 이 조항 때문에 은마아파트 등 고층재건축단지는 지금

까지도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소형평형 의무비율을 적용하면 기준 조합원들이 평

수를 줄여서 가거나, 아니면 건축비를 조합원들이 부담해야하는 1:1 재건축 등 양단

간의 선택이 불가피한 때문입니다. 그것 때문에 이들 단지들도 종상향이나 상업지역

등으로 지역변경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고층재건축단지 입장에서는 초과이익환수

제 못지않은 독소조항으로 그들의 발목을 묶어놨던 눈에 가시 같은 존재입니다. 이

들 단지들은 소형평형의무비율을 적용해서는 재건축이 어려울 것이라며 끊임없이 개

정을 촉구하던 제도입니다.




이번 서울시의 소형평형 강화방침은 기존의 조례를 무시하고 기존 소형 세대수의

반수 이상을 25평 이하로 지어야 한다는 것이 내용의 핵심입니다. 이 방침이 시행되

면 은마아파트 등 기존 25평 이하 소형평형이 없거나 숫자가 적은 단지들은 외려 반

사이익을 얻게 될 전망입니다.




반면 대부분 평형이 소형평형으로 이루어진 개포주공은 이규정에 따라 재건축이 이

루어질 경우 소형평형 배정이 급격히 늘어나 상당수가 평수를 늘릴 수 없게 될 전망

으로 재건축으로 큰집에 살아보겠다는 꿈은 산산조각이 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더

구나 소형평형이 지나치게 늘어나서 고급 주택지로서 위상은 손상이 불가피한데다 이

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심히 염려된다는 것입니다.




둔촌주공은 현 5930세대입니다.

이중 25평 이하 소형은 1710세대입니다.

서울시의 방침대로 소형평형을 지어야한다면 855세대를 지어야하는 셈입니다.

둔촌주공은 2006년 11월 정비계획이 서울시로부터 통과됐고 이에 따라 9090세대로 재

건축될 계획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0년 8월 시공사선정을 성공적으로 선정했

고 25평 이하 소형평형은 884세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 계획에 따른다고 하더라

도 서울시의 방침에 따른 855세대는 서울시의 방침을 초과한 것으로서 그 의미를 상

실했다 할 것입니다.

더구나 4월에 결정되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상향시에는 총가구수가 11000세대를 넘

어 25평 가구 수 또한 상당수 늘어날 전망입니다.

강남권재건축시장이 쑥대밭이라는데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이윱니다.




참여정부의 대못으로, MB정권의 눈치 보기로, 강남권재건축시장은 지난 10년간 공

회전만 거듭됐습니다.

꾹꾹 눌러 참아온 세월이 얼마인데, 심지어 죄인 취급을 받아온 것도 억울한데, 이

제 와서 다시 뒷방으로 내몰린 격입니다.

상처를 쓰다듬고 기를 살려줘도 부족할 판에 말도 안 돼는 잣대를 들이대며 어깃장

을 놓습니다. 따라 올 테면 오고 말 테면 말라는 식입니다.

서민들을 위한다는 명분을 앞세우며 다른 얘기는 숫제 귀를 열려하지도 않습니다.

결국 서민들에게 그 짐이 지워질 텐데 말입니다.




반사이익을 마다해서가 아니라 반사이익이 대수는 아닙니다.

제발 한수만 더 보란 말씀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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