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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 누그러졌다는 추위가 영하 7도라니,

올겨울이 춥긴 추운 가 봅니다.

겨울이 시작되자마자 봄이 오는 것만 손꼽다보니,

겨울은 지겹고, 추운 건 더 춥게만 느껴집니다.




생각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세월 가는 건 아쉽다면서 봄만 오기를 기다리며,

겨울은 어서 가기만을 바란다는 것은 어딘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섭니다.

되레 정면으로 당당히 맞서면 추위도 훨씬 덜할까 싶어서요.




초등학교 때 선생님 말씀을 다 늦게 서야 터득한 셈이죠.

이제부턴 봄이 오든 말든 겨울을 제대로 즐겨볼 참입니다.

솔직히, 가는 세월을 생각하면 추운 겨울 하루도 너무도 아깝거든요.

하긴 추위에 한껏 부대끼고 나면 봄날은 더욱 소중하고 애틋하겠지만요.







서울주택시장이 거래가 뚝 끊겨 울상입니다.

취득세 감면 종료에 박원순시장의 뉴타운 출구전략의 악재가 겹쳐 가격이 떨어진 매

물이 속출하는데도 매수세가 종적을 감춰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뉴타운 해당지역은 말할 것도 없고 속도조절론에 겁먹은 강남권재건축시장까지 쑥

대밭이 따로 없을 지경입니다.

대체로 한강변르네상스에 해당되는 한강변의 고층 아파트단지가 대상이지만 최근 기

대감이 높았던 개포주공이나 은마아파트 잠실 주공5단지라고 특별히 다를 것이 없습

니다.

현지의 부동산중개업소는 올 들어 매매 계약서 한 장을 써보지 못했다면서 지난 2008

년 금융위기를 방불케 한다며 혀를 내두릅니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어도 예전과 같은 개발공약으로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다

는 전망과 유럽 발 재정위기와 물가상승 등의 원인으로 투자심리 위축까지 더해진 때

문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가 거래 활성화 카드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는 있지만 내놀

만한 마땅한 카드가 없는 정부의 주름살도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매수문의는 늘고 거래도 벌써 며칠째 쉬는 날이 없습니다.

하루 한두 건씩 이번 주 들어 팔린 게 4~5건입니다.

2월 들어서만 7~8건이나 됩니다.

별것도 아닌 것을 두고 호들갑을 떤다고 나무랄지 모르지만 부동산시장 저간의 형편

을 알고 보면 그렇게 몰아 부칠 일도 아닙니다.

급매물이 속속 빠져나간 자리는 1천만~2천만 원 은근슬쩍 호가를 올린 매물이 채워지

고, 심지어는 4~5천만 원씩 배짱 좋게 올린 매물까지 버젓하게 자리를 꿰찼습니다.

며칠 새 부쩍 달라진 둔촌주공 얘깁니다.




재건축 속도조절 얘기가 나올 때도, 뉴타운 출구전략을 내 놀 때도 그랬습니다.

전임시장 정책은 무조건 반대하자는 거냐는 소리가 있었고, 재건축을 혹은 뉴타운

을, 하자는 거냐 말자는 거냐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당연히, 투자자를 포함해 해당지

역을, 관련자를 죽이자는 것이냐는 원성이 자자했습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반사이익

으로 살판이 났다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물론 극히 일부에 해당되는 얘기지만 말입니

다.




결정적으로는 수급불안으로 오히려 집값불안이 따를지도 모른다는 염려가 있었습니

다.

서울시의 주택공급의 반 가까이가 이들로부터 나온다는 것이고 특히 강남권 물량의

70%이상이 강남권재건축으로부터 나온다는 통계를 들먹이면서 외려 집을 사야하는

게 아니냔 걱정이 있었습니다. 서울시가 또 다른 양극화를 조장하는 게 아니냐는 지

적이 따랐습니다.




종 상향 결정으로 가락시영 재건축이 날개를 달았고, 둔촌주공이 그 뒤를 잇는다

는 전망 때문입니다.

엇비슷한 여건의 개포주공이 서울시의 공공성에 기초한 가이드라인을 흡족하게 만족

시키지 못해 표류하고 있는 반면, 서울시의 그것과 딱딱 맞아 떨어지는 둔촌주공은

반사이익이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것입니다.

4월이면 윤곽이 확연히 들어날 게 빤한데 굳이 늦장 부릴 이유도 따로 없다는 것입니

다.

부지런한 새가 좋은 먹이를 얻는다면서 말이죠.

둔촌주공이 들썩이는 까닭입니다.




말썽 많던 보금자리 주택이 임대주택 쪽으로 가닥을 잡는다는 소식입니다.

맥없이 로또를 기다리던 이들에겐 실망스런 소식일지 몰라도 초기수요가 살아날 가능

성이 커져 주택구입 순환 고리의 숨통은 다소간 트일 전망입니다.

그리스 디폴트 문제가 타결되면서 유럽경제도 진정 국면에 접어들 전망입니다.

백방이 무효다 싶게 숱한 대책에도 꿈쩍 않던 시장을 옭아맨 대표적인 악재들이 사라

지거나 사라질 예정인 셈입니다.




침체가 깊어진 시장은 골병든 사람 천집니다.

불만을 넘어 분노가 하늘을 찌릅니다.

반사이익을 얻는 곳은 다소 낫다고는 해도 속은 이미 다 썩을 대로 썩은 뒤여서 그다

지 마음 편하게 두 다리를 뻗을 처지도 못됩니다.

시장이 하도 흉흉한 탓에 섣부르게 좋은 내색이라도 했다간 자칫 몰매맞기 십상입니

다.




대표적 악재가 사라질 전망이라니 다행입니다.

차제에 반사이익이 있는 곳뿐만 아니라 부동산시장 모두가 활짝 갰으면 좋겠습니다.

양극화도, 분노도, 악재와 함께 말끔히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하하 호호 호탕하게 웃어보게요.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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