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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만 맑은 기운이 상쾌합니다.

정신이 번쩍 납니다.

다시 몰아친 한파가 썩 내키지 않는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 게으를 틈을 주지 않습니

다.

순순히 물러날 위인이 아니라는 것쯤은 익히 알고도 남음이 있지만,

설도 지났으니 한풀 꺾이겠지 하는 예상을 뒤엎고 찬바람이 꽤나 매섭습니다.

이번 주말이 입춘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 의도적인 심술이 아닐까도 싶습니다.

비슷비슷한 이유를 달고 늘 하던 버릇 때문이죠.

실제 봄이 오기까지 그 숫한 변덕들의 기억이 생생하거든요.

쉽게 보지 말라는 심사죠.

봄이 아무리 간절하다 해도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거란 얘기죠.

겨울, 내가 버티는 한 어림도 없다는 거죠.

글쎄, 종국엔 늘 변변한 대꾸도 없이 꽁지가 빠지게 내뺐으면서 말입니다.




다시 시작됐습니다.

거래가 다시 시작된 것은 설 연휴가 끝나고 3일이 채 지나지 않아섭니다.

지난 금요일 4단지 34평 한건이 팔린데 이어 토요일 18평 한건이 팔렸습니다.

물론 시세보다 싼 급매물이긴 해도 급매물이 나와도 팔리지 않는다는 여타 강남권재

건축단지의 썰렁한 소식들이 줄을 잇는 때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반응

입니다.




이제 시장에 남아 있는 급매물이라야 기껏 두세 건이 답니다.

1단지 18평이 6억2000만원, 2단지 25평이 7억9500만원, 그리고 4단지 23평이 5억

8000만원이 그나마 남은 팔린 가격대의 급매물이고 그것을 제외하면 대체로 1000만

~2000만원에서 많게는 3000만~4000만원 호가가 높아진 매물뿐입니다. 그마저도 매수

문의가 있게 되면 슬그머니 가격을 올리거나 조금 더 기다려보겠다며 결정을 미루기

가 예삽니다.

설을 전후해서 매수세가 일다보니 집주인들의 기대감이 부쩍 높아졌습니다.

실상은 정작 거래가 성사되는 것은 아주 드문 편이고 매수세가 줄을 잇는 형편도 아

닌데 말입니다.

매수세의 기대치는 지난 팔린 가격대인 반면 집주인들의 기대치는 훨씬 웃도는 셈입

니다.




거래가 있다고는 하나 철저하게 급매물위주의 거래인데다 그마저도 다소간의 가격

절충이 이루어지고 나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추격매수는커녕 단 500만원이라도 가격이 높다싶으면 찬바람이 날정도로 매수의사를

미루는 게 보통입니다. 거래가 끊겨 찬바람이 쌩쌩 분다는 여타 강남권재건축단지보

다 났다는 둔촌주공의 실상도 사실 알고 보면 그 정돕니다.

그저 꽁꽁 언 빙판길에 연탄재를 뿌려 미끄러지는 걸 막은 정도지 봄기운이 완연해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는 거와는 거리가 한참이나 멀다는 얘깁니다.




종상향의 가능성이 높아 수익성이 높아질 거란 인식 때문입니다.

서울시의 제동으로 사업진행이 불투명한 다른 단지들과는 달리 구체적인 조합의 행보

가 이어지면서 재건축진행이 부쩍 빨라질 것이란 기대 때문입니다.

특히 서울시의 공공성에 입각한 주택정책을 수용할 수 있는 기반이 닦여진 단지의 특

성이 투자자들로부터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진 것이란 분석입니다.

결국 기존의 계획에 따라서도 결코 나쁘지 않은 수익성이 종 상향으로 날개를 달게

됐다는 평가로 이어지면서 동기 유발이 됐다는 해석입니다. 가격하락을 감안하면 충

분한 투자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시장이 침체되고 투자심리위축의 위험요인

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풀입니다.




명불허전(名不虛傳), 이름값은 하게 생겼습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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