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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교 1반에 달랑 19명…강남은 40명 `북적`

갈수록 비어가는 초등교실…2011년 30명선 깨져

◆ 장면1 = 서울 중구 D초등학교. 한 교실에서 학생 20명이 선생님과 함께 수학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 학급당 평균 학생 20명 선이 무너져 일부 학급은 19명에 불과하다.

◆ 장면2 = 서울 강남구 대치동 D초등학교. 이곳의 학급당 학생수는 35~40명이다 . 그나마 고학년생들이 어학연수를 떠나줘서 이 정도다 . 특별활동을 위한 공간 확보는 애초부터 무리다.

저출산 여파로 앞으로 3~4년이면 서울시내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가 20명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과밀이 심화되면서 지역별로 심각한 편차가 드러나고 있다.

중구 등 일부 지역 초등학교는 학급당 10명대까지 떨어지는 반면 강남구와 양천구 등 `교육 특구`는 아직도 40명을 육박하는 상황이다.

서울시 교육청은 최근 2011년부터 학급당 초등학생 수를 29명 수준으로 맞춰 학생 수용 계획을 짜도록 하는 내용의 `2008~2012년 학생수용계획 수립 지침`을 지역 교육청에 하달했다 . 학급당 학생 20명대 돌입으로 적어도 교육환경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셈이다.

윤종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대부분이 학급당 학생 수가 20명대"라며 "우리도 20명대에 진입하면 학생 35~36명 상황에서는 버거웠던 개별학습이 수월해진다"고 설명했다.

저출산 영향은 이미 일부 지역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 중구 소재 D초교와 N초교는 20명 내외로 이미 `한 반 20명 시대`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계획은 지난해 학생 수 감소, 교원수급과 연계해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시행한 결과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

각 지역 교육청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이달 10~11일부터 8월까지 진행되는 워크숍에서 2012년까지 학생수용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중ㆍ고등학생 수는 향후 5년까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2015년부터는 초등학생과 마찬가지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교육청이 이처럼 `한 반 20명 초등학생 시대`를 예고하고 있지만 강남 8학군 지역과 특목고 진학을 많이 시킨 양천구 지역 같은 소위 `교육 특구`의 학교 교실은 `콩나물 시루`처럼 변하고 있어 대비를 이룬다.

학부모 사이에서 교육환경이 좋다고 소문난 강동구의 S초등학교는 학급당 학생수가 45명에 이른다.

유희종 강남교육청 학무국장은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급감하는 마당이지만 강남은 그런 것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아직도 8학군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전학을 오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그래서 초등학교의 학년당 학급 수는 고학년으로 갈수록 점점 증가하는 `역삼각형` 모습을 띤다.

대치동 소재 D초등학교는 1학년이 5학급에 불과하지만 학년마다 1~2개 학급씩 늘어 6학년은 12학급이나 된다.

중학교 진학이 임박한 시점에서 전입이 활발하다는 얘기다.

강남구지역은 강남구 교육청이 기준으로 삼은 기준치를 넘는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각각 8곳과 15곳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