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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와 죽은 자의 명절 이야기!

고향 가는 길을 재촉하는 발걸음이 더욱 바빠진 요즘, 연휴기간이 짧다보니 오가는 시간들에 시달릴 걱정이 제일 큰 문제로 대두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자 생각하는 대다수 사람들은 이미 모든 교통수단의 예약이 끝난 상항에서 예비 차량을 이용해 볼 수 있는 행운을 기대해 보지만 금년 추석 명절에는 짧은 연휴로 하여금 그마저 어려울 듯하고 그렇다고 해서 승용차로 욕심을 내자니 고향 길이 고통의 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머리를 절래 절래 흔들게 됩니다.

아무튼 이런 생각을 하며 고향이 있어서 고향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이란 마치 울던 어린애가 엄마 품을 찾는 기분이 되어 정작 명절날 당일보다는 명절을 기다리는 요즘이 더 설레고 들뜨게 마련이며 이로 하여금 몸과 마음은 더욱 다급해지고 바빠져서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가 바로 명절을 코앞에 둔 요즘이 아닐까 합니다.

명절을 코앞에 둔 오늘, 필자는 삶과 죽음에 대한 가족 얘기로 시작해 봅니다.가톨릭 신자인 필자는 천주교 교회내의 “연령회”라는 봉사단체에서 시신을 염습하는 염습 봉사를 15년간 해왔는데 그 동안 겪었던 수많은 사연과 얘기들은 접어두더라도 어제 천상으로 여행을 떠나신 고인과 고인을 떠나보내는 사람들의 인간적 삶의 한 부분을 글로 담아 봅니다.

삶을 마감하며 이 세상과 하직하기엔 아직은 아쉬운 57세, 삶의 중심에 고인이 있었다면 그 주변에는 부인과 2자녀가 있었고 형제와 친척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심이 사라진 곳에는 고인의 유품과 더불어 고인이 남긴 돈만이 전부인 듯 보였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가진 자의 죽음을 애도하는 눈물은 탐욕의 눈물이 될 수 있고, 없는 자의 죽음을 애도하는 눈물은 자기 설움의 눈물이 될 수 있다고 말입니다.

항상 보게 되는 광경중 하나는 고인 모습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는 가족과 형제 친척의 모습과 행동입니다. 고인이 정갈하게 염을 끝내고 관에 안치 되어 관 뚜껑을 닫을 때가 그 순간입니다만 (간혹 염습자인 필자가 당황스러울 정도인 사태가 발생하는 것도 이 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일부에 불과하지만---) 고인 주변에 모여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게 될 때 돌발적인 상황을 맞이하곤 합니다.

돌발적인 애도의 행동은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사람은 항상 뒤늦게 후회할 어리석은 행동과 말을 순간적으로 저지르고 맙니다.
때문에 변명과 이유가 그 순간들을 미사여구로 포장되고 본심을 숨기기에 급급하기 만한 행동과 말의 설거지를 합니다.

어제 돌아가신 고인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형제 중 한분이 과잉 애도를 표출하자 그 때까지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던 부인이 조용히 일어서면서 고인의 유언 중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게 될 때 모든 가족과 친척 앞에서 꼭 읽어달라고 말했다며 고인의 유서를 손가방에서 꺼내 소리 없이 흐르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읽기 시작했습니다.

- 사랑하는 나의 당신!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과 내 삶에 당신을 보내준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당신을 통해 나의 삶 이 즐거웠고 행복했음을 이제 이 순간 당신께 고백합니다.
당신과 함께한 삶의 시간들이 이 순간 이후에도 영원히 계속됐으면 싶은 게 내 소원이지만 이제 나는 사랑하는 당신 곁을 떠납니다.
(중략)
얼마 안 되는 재산이지만 내가 남긴 재산으로 하여금 홀로 남은 당신에게 짐이 될 것 같아 나의 삶과 더불어 정리를 하여 당신을 편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라오. 우선 애들 앞으로는 보험과 연금이 있으므로 별도의 재산은 남기고 싶지 않고 동산과 부동 산을 합한 총재산에서 일금 2억원은 당신 모친과 시아버지에게 똑같이 나눠서 여생을 편 히 사시도록 하고 싶고 일금 3억원은 돈이 없어 치료를 못하는 암환자들을 위하여 전하고 싶으며 나머지는 당신을 앞으로 살아갈 삶을 위하여 사용하고 싶은 게 나의 삶의 모든 것 을 정리하고 싶은 마지막 소원입니다. (이후 생략) -

어떻게 보면 지극히 평범한 얘기겠지만 중요한 것은 고인의 삶속에 삶을 같이 했던 가족 문제가 숨어 있었습니다. 후에 전해들은 얘기로는 고인의 전 재산은 동산 1억 정도와 부동산 시가 8억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주변 형제들이 너무 못살다보니 항상 형제들의 물질적 정신적 지주로 삶을 살며 모든 뒷바라지를 할 때마다 부인이 앞장서서 성원을 했지만 형제들 사이에서는 부인 때문에 더 많은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명절 때 마다 많은 갈등을 겪는 자리가 되곤 했다는 것입니다.

고인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며 돌발적인 과잉 애도를 표시했던 형제 한 분에게 곱지 못한 시선이 모아진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마지막 삶을 정리하면서 그토록 뒷바라지를 하며 성원해왔던 형제들에게는 어째 말 한마디 없는 작별 인사가 됐는지 곰곰 생각하게 됩니다.

그날 밤. 고인의 부인 곁에서 한없이 눈물을 흘리는 과잉 애도를 표했던 그 분의 모습을 보며, 때 늦은 산자와 죽은 자의 교감이 오가는 것을 느껴 습니다.

명절! 오랜만에 가족과 더불어 모든 형제와 친척이 서로 만납니다.
잘살고 못사는 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또한 잘나고 못나고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있고, 없고, 잘나고, 못나고를 떠나서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는 탐욕과 시기, 그리고 질투와 증오가 밖으로 노출될 때 형제와 가족 그리고 내 삶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모처럼 만나는 만남의 시간을 나눔과 화해, 용서와 사랑의 시간으로 꾸며본다면 더욱 뜻 깊은 명절이 되지 않을까요?

영원한 삶은 없습니다. 그래서 삶은 한 순간이라고들 합니다.
내 것이 소중하다면 남의 것도 소중한 것이 어디 물질뿐 이겠습니까. 내 삶을 소중히 생각하듯이 남의 삶도 소중히 생각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자꾸 머리에서 맴돕니다.



오늘의 현장보고!
정부가 시세차익을 따져 직접 환수하는 현행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시행하기도 전에 새로운 부과 방식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시장 흐름엔 큰 변동이 없습니다만 추석이후를 기대하는 기대심리에 부합될 수 있는 호재는 분명 할 것 같습니다.

추석이후 장세를 기대하는 매도세는 매물을 회수하며 시세는 강보합세를 유지하는 오늘의 재건축 시장입니다.

여러분 모두 가족과 형제 그리고 친지와 더불어 즐겁고 행복한 명절을 맞이하시기를 기원 드리며, 고향 가는 길! 즐겁고 편안하게 다녀오십시오.개포 재건축 길라잡이 대진부동산의 현장보고는 매주 월요일마다 게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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