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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고속도로 인터체인지(IC) 부근 아파트값이 지역 전체 상승률보다 크게 웃도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용인지역 전체 아파트값은 평균 2.56% 하락했으나 IC 인근 아파트값은 일제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수원IC 인근의 용인 영덕동 두진아파트(82㎡)는 지난해 1억2500만원에서 36% 오른 1억7000만원, 신일아파트(79㎡)는 1억4000만원에서 21.43% 상승한 1억7000만원선이다.

오산 IC 인근의 아파트값 상승률도 전체 평균(4.97%)보다 훨씬 높아 오산시 원동 운암주공아파트(76㎡)는 1년새 8.16% 상승한 1억 3250만원선이다. 안성시도 전체 아파트값은 0.75% 상승하는데 그쳤으나 안성 IC 인근의 평택시 비전동 SK(109㎡)는 지난해에 비해 12.20% 올라 2억 500만~2억 3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기흥 IC인근도 소폭 올라 용인시 기흥동 공세동 벽산 블루밍 89㎡가 3.8% 오른 2억 500만원 선이다.

이처럼 고속도로 IC 인근 아파트값이 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까닭은 교통이 편리해 출퇴근이 용이할 뿐 아니라 생산물의 유통과정도 다른 지역에 비해 유리하기 때문. 특히 경부고속도로의 경우 1기 신도시인 분당신도시를 시작으로 판교, 광교, 동탄, 평택국제평화신도시까지 대규모 주거벨트를 형성할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변에 택지개발사업(용인흥덕지구, 죽전지구 등)과 도시개발사업 등(신봉구역, 성복구역 등)으로 꾸준한 개발이 진행되고 강남 접근성이 우수한 것도 주거 매력을 더한다. 여기에 산업단지와 유통단지 등 배후수요도 풍부해 경부축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리서치팀장은 “그간 수도권 청약자들에게 관심이 적었던 수도권 남부의 평택이 국제평화신도시와 동탄 신도시 분양, 미군기지 이전 등의 개발호재로 눈길을 끌면서 경부고속도로 인근의 주거벨트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며 “IC 프리미엄을 노리기 위해선 올해 경부고속도로 중심축인 성남, 용인, 수원, 오산, 안성, 평택지역에서 대규모로 분양되는 7만 181가구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