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내일신문]

화성 동탄~서울 삼성역 20분 소요, 2012년 완공 목표경기도, 광역교통계획 포함 요구 … 건교부, 입장 유보

경기도가 수도권 교통난 해소 방안으로 추진 중인 대심도 고속직행철도 건설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도는 지난해 11월 수도권 교통 해결방안 토론회에서 발표한 3개 노선 가운데 경부축 화성 동탄~서울 삼성역(38㎞) 구간에 대심도 철도를 우선 도입키로 했다. 도는 한국교통학회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하고 광역교통계획에 포함시켜 줄 것을 건교부에 요청했다.

도는 대심도 철도를 도입하면 수도권 남부의 만성적인 교통난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탄2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는 대심도 철도만한 교통수단이 없고, 자족기능 확충을 위한 업무지구 활성화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도는 사업추진을 서두르면 2012년 동탄2신도시 입주에 맞춰 동탄~삼성역 구간의 대심도 철도를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선은 동탄을 출발해 경부고속도로 우측을 따라 용인, 우면산을 거쳐 삼성역으로 연결하는 안이 확정적이다.<노선도 참조>

공사기간은 30개월이 채 안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조7000억원의 사업비 중 절반은 민자유치를 통해 확보하고 나머지는 동탄2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비와 역세권 개발 등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특히 용인쪽 정차역에는 광역교통환승센터가 설치되고 삼성역 코엑스몰 같은 지하상권이 들어선다.

이한준 정책특별보좌관은 “대심도 철도가 땜질식 교통대책으로 한계에 이른 경부축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시도 대중교통 활성화에 도움을 줄 대심도 철도 접속을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건교부가 수립중인 동탄2신도시 광역교통계획에 대심도 철도가 포함되지 않으면 사업비 조달이 어려워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관건은 사업 타당성이다. 도는 교통학회의 타당성 조사가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최수일 광역철도담당은 “건교부도 대심도 철도 자체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운행 시간이나 토지보상비,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인 것을 고려하면 추진해볼만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화성시 신용선 교통기획계장은 “동탄에 연결할 철도는 분당선 연장선, 신분당선 연장선, 대심도 철도 가운데 서울 접근성이 탁월한 고속직행철도가 최고”라며 “사업성도 동탄과 주변 인구가 60만명에 달해 그리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설교통부는 유보적 입장이다. 광역교통계획에 대한 경기도의 사전협의를 인정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건교부는 평택~동탄~수서 등으로 노선을 변경, 호남고속철도와 연계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심도철도는 지하 40~ 50m 이상 깊이에 건설하는 지하철로 1㎞당 공사비가 600억원이 안된다. 기존 지하철이 과도한 민원 때문에 노선이 굴곡화되고 보상비로 인해 1㎞당 공사비가 1000억원 가까이 드는 것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관련법상 대심도는 통상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지하공간으로 보상비가 0.1~1%도 안된다. 정차역을 최소화하면 속도를 100㎞/h 이상 낼 수 있어 동탄~삼성역 구간을 20분이면 갈 수 있다.

수원 선상원 기자 w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