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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사느냐고 물어서 90년대 까지는 과천 산다고 하면 좋은데 사십니다
라고 하여서 어깨가 으쓱하였지요 비록 낡고 썩은 17평이지만....

그런데 지금은 좀 달라졌습니다. 어디 사느냐고 하면 좀 아는 사람들은
과천 산다고 하면 좋은데 사십니다 하고 그다음에는 대화가 끊어 집니다

분당 산다고 하면 좋은데 사신다고 하면서 상대방이 구체적으로 물어
옵니다, 정자동인지 양지 마을인지 아니면 구미동인지 그것도 아니면
스카이 뷰인지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제 버젼이 달라 졌다는 것입니다. 강남사람들의 발길이 끊어 진 것이
2002년인가 3단지 재건축 강남 복부인들이 눈을 밝혀서 싹쓰리 하다시
피 하다가 2003년도부터 서서히 손을 털고 부터는 과천으로 발길을 싹
끊었습니다

대체재가 과천이 아니라 분당이나 용인 신봉, 성복으로 변하였습니다

강남에서 집 팔고 용인 성복, 신봉에 6, 70평대 아파트로 많이 이사왔
습니다. 교통도 확충되고 도로사정도 좋아지다 보니 예전처럼 전철 타고
촐퇴근 하던 시절은 지났습니다. 과천에 살아 봐서 알지만 교통이 과천
만큼 좋은 곳은 전국에 없습니다

그러나 자고 나면 세상은 변합니다. 님께서 어제 들으신 얘기는 오늘은
옛날 얘기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분당, 용인, 판교 시대입니다

과천에 대하여 할 말은 많아도 옛날의 영화가 퇴색한지도 벌써 오래
되었습니다. 강남의 복부인들이 한번 과천재건축 물량 삿다가 손절매
몇천씩 하고 처분한 후로는 철새는 다시 날아 오지 않더라구요

강남아줌마들 과천서 몇천 손해 보아도 분당 등으로 대체하면 손해는
금방 회복하고 몇배의 이익을 챙겼겠지요

님의 말씀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과천도 5단지에 최소한도 39평 이상
사는 사람들에게 해당되고 남이 물어 올때 도저히 17평 산다고 말을 못
하겠더라구요. 과천의 전체 그림은 그럴 듯한데 거기에 사는 주민들의
고통지수는 아무도 모른답니다

변화의 속도가 과히 광속인데 과천의 옛 명성을 얘기하시는 님을 보니
연민이 가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