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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정책 브리핑] 초고층 복합건축시대 눈앞에

2008-08-07 17:02:47


국민들은 주택을 숙박시설이나 위락시설 또는 공연장 등과 함께 짓는 것에 대해 탐탁지 않게 생각해 왔다.

주택 입주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도 이런 국민 정서를 감안해 그동안 주택과 숙박시설 등을 한 건물에 짓지 못하도록 규제해 왔다.

그러나 나라 밖으로 눈을 돌리면 이미 많은 나라에서 건물을 높이 지어 주택과 숙박시설 등을 같이 짓는 복합건물 건축이 일반화돼 있다.

초고층 복합건물을 랜드마크로 만들어 도시 성장동력의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면서 세계적으로 초고층 복합빌딩에 대한 투자액은 오는 2012년 40조원, 2015년에는 500조원을 각각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초고층 복합건물 건설의 문호가 활짝 열렸다. 정부는 지난 6월 5일부터 초고층 건축물에 대해 주택과 호텔 등 복합용도의 건축을 허용하는 법을 마련해 시행했다. 국내 건설사들도 전 세계에 파급되고 있는 초고층 건축 부문의 경쟁대열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건설사들은 초고층 복합건물 건축을 통해 축적된 주택건설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세계 초고층 건축 부문에서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 초고층 복합건물을 짓기 위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인천과 부산 등 여러 지자체에서 도시의 특성을 살린 랜드마크를 세우고 외국인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주택과 숙박시설이 혼합된 초고층 복합건물 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의 경우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서는 151층 높이의 ‘인천타워’는 주택과 숙박시설(호텔)이 함께 국내 첫 초고층 복합건물 건축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어디에나 초고층 복합건물을 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300가구 이상 주택을 들여야 하고 층수로는 50층 또는 150m 이상이어야 복합건물 건축이 가능하다.

초고층 복합건물 건축이 허용되는 지역도

행정중심복합도시안의 사업구역,
경제자유구역, 재정비촉진지구, 특별건축구역, 관광특구 등
광역개발이 이뤄지는 곳으로 한정된다.

또 공동주택 입주자의 주거안전과 환경보호를 위해 공장이나 위험물의 저장 및 처리시설은 초고층 복합건물에 들어설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아울러 위락시설은 주택과 구조가 분리돼 주거환경을 보호하는 데 지장이 없다고 지자체장이 인정할 때만 주택과 함께 지을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정부는 다만 초고층 복합건물에 대한 규제를 점차 줄여갈 계획이다.

복합건물 건축 허용지역을 확대해 도심은 초고층 복합건물로 고밀화하고 외곽은 밀도가 낮은 전원도시로 만들어 조화를 꾀할 방침이다.

/서명교 국토부 주택건설과장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