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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8-07 12:15

쇼핑 외식 공연관람을 한자리서 '몰링', 트렌드로 자리매김

◇ 서울 용산 아이파크 이벤트파크에서 열렸던 가족 블록조립대회 장면.

　직장인 이유경씨(29)는 서울 용산에 위치한 아이파크몰을 자주 찾는다.

　회사인 삼각지에서 가까운데다 쇼핑과 데이트를 동시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금요일(1일) 퇴근 후 아이파크몰을 방문한 이씨는 자외선 차단제품을 구입한 다음 4층 이벤트파크로 향했다. 야외무대인 이 곳에서는 그리스 출신 가수가 공연을 시작했고, 이씨는 남자친구와의 약속시간까지 무료 공연을 보며 여름 오후의 정취를 즐겼다.

　남자친구와 만난 이씨는 6층 CGV에서 개봉영화를 예매한 후 다시 4층으로 내려와 맥주를 곁들인 저녁식사를 했다.

　몰(mall)이 뜨고 있다. 요즘처럼 푹푹 찌는 더위가 계속되거나 갑자기 비라도 오는 날이면 몰은 성황을 이룬다. 이들이 몰을 방문하는 이유는 딱 하나. 몰에서만 할 수 있는 '몰링(malling)'을 즐기기 위해서이다. '몰링'이란 단순히 물건을 구입하는 쇼핑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연인이나 가족들이 쇼핑과 외식, 공연, 영화관람, 몰워킹, 게임 등 종합엔터테인먼트를 몰에서 즐기는 행위가 '몰링'이다.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One Stop Shopping)'으로 소비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게 몰링이 뜨고 있는 가장 큰 이유.

　몰링족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한 곳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편리함'을 몰의 가장 큰 미덕으로 꼽는다.

　아이파크몰의 경우, 지난해 주말 평균 고객은 56만명. 이중 20~30대의 직장인이 절반을 차지했다.

　특히 몰링을 즐기는 20~30대 고객은 쇼핑과 영화관람 식사, 그리고 다양한 문화활동 등 몰에서 최소한 3가지 이상의 활동을 즐기는 것으로 조사돼 흥미를 끈다. 백화점, 할인점, 로드숍 등을 이용하는 단순 쇼핑객인 경우 평균 2시간 정도의 쇼핑을 하지만 몰고어(mall-goer)는 최소 4~5시간 몰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파크몰 인근의 직장인들은 단체로 문화센터에 등록해 비슷한 취미를 가진 동료들과 일주일에 한번씩 친목을 도모하기도 한다. 문화센터 수강 후에는 간단한 회식으로 동료애를 확인한다. '몰링'이 트렌드로 자리잡자 유통업계는 앞다퉈 복합쇼핑몰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광진구 '테크노마트', 용산 '아이파크몰'이 성공한 복합쇼핑몰로 자리잡자 2010년까지 오픈 예정인 쇼핑몰만 10여곳에 이른다.　SH공사는 송파구 문정동 일대에 동남권유통단지 '가든파이브'를 연다.

　경방은 영등포구 영등포동 일대에 지하5층~21층 규모의 복합단지 '타임스퀘어'를 내년 8월 완공할 예정이다. 쇼핑몰 뿐 아니라 호텔 1개동, 업무용 빌딩 2개동이 들어선다.

　부동산개발업체 페스티벌파크는 경기 용인시 성복동 일대에 복합쇼핑몰을 조성할 계획이고, 롯데건설 컨소시엄은 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 판교역 일대에 '알파돔 시티'를 계획하고 있다.

　< 이택근 오피스 리포터(현대아이파크몰) kevin@iparkmal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