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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강북 지고 강서 뜬다

개발호재에 저평가 물건 많아…남부지법 경쟁률ㆍ낙찰가율 급상승


경매물건 선호지역이 서울의 강북에서 강서지역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강북 경매시장 돌풍의 진앙지였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을 관할하는 서울 북부지방법원에서 묻지마식 경매가 줄어든 반면,


남부지방법원의 연립.다세대는 각종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새로운 인기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


북부지법에서는 우량 물건이 급감한데 비해, 남부지법은 강서 개발계획 호재에다 아직 저평가된 물건이 많아 수십명씩 몰리고 있다.


15일 경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남부지법 2계에서 진행된 양천구 신월동 소재 다세대주택 36㎡(대지지분 26.64㎡)이 6500만원에 경매나왔다. 이날 41명이 치열한 경합을 벌여 최초 감정가의 두배가 넘는 1억3550만원에 팔려 나갔다. 낙찰가율은 208.5%. 지난 10일에는 강서구 화곡동에 있는 다세대주택 58㎡가 30명이 경합을 벌인 끝에 최초감정가의 143.3%인 2억57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양천구 신월동에 있는 다세대주택(50㎡)이 8일 9000만원에서 경합을 벌였다. 이날 매각된 18건 중 최고 경쟁률인 42명이 참여해 1억6399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 182.2%로, 이달 들어 서울지역 법원 경매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3일에는 영등포구 대림동에 있는 근린주택(대지 363㎡, 건물 1014㎡)이 18억5477만원에서 한 차례 떨어진 14억8382만원에 경매 나왔다.

대림역 인근에 있는 물건으로 33개의 원룸과 1개의 주택으로 이용 중인 물건. 20명이 경합을 벌여 전 유찰가를 살짝 넘긴 18억7500만원에 팔려 입찰 참가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낙찰가율은 101.1%였지만, 이날 팔린 11건 가운데 최고 경쟁률과 최고가 낙찰이라는 2관왕을 거머쥐었다.


법무법인 산하 강은현 실장은 “여름 비수기에다 부동산시장 거래 침체로 투자자들이 움츠러들면서 가수요가 사라져 경매시장도 한풀 꺾인 상황이지만, 강북의 다세대 열기가 강서로 이동하면서 경쟁률, 낙찰가율이 치솟고 있다”며

“불황 속에서도 소위 돈되는 물건에는 선택과 집중 현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yeonjoo7@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