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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양여고, 무학여고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2. 뚝섬 서울숲 일부에 인문고교를 신설해야 합니다.

3. 왕십리 뉴타운 내에 인문고교를 신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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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앞에 던지고 글을 씁니다. 

교육이 살아야 지역이 살고, 주거도 안정됩니다. 성동구민은 너무도 부당한 교육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아파트값이 얼마 오르냐는 문제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자녀들의 장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문제입니다. 

인구 33만명이 사는 성동구에 남자 인문고교가 하나도 없다고 했더니, 어떤 주민이 "성동고등학교가 있잖소!"라고 큰소리치더군요. 성동고교는 성동구가 아니라 중구 신당동에 있는 학교지요. 많은 성동구민들은 이 분처럼 성동고교라는 이름 때문인지 이 학교가 성동구에 있는 걸로 착각합니다. 

실업고교는 덕수정보고, 기계공고 등등이 있지만, 실제로 성동구에는 인문계 남자고교가 전무합니다. 여자인문고는 한양여고, 무학여고 등 꽤 알려진 학교가 있지요. 그런데, 남자고교는 없어요. 성동구민은 딸은 낳아도 아들은 낳지 말란 말인가요. 아니면, 아들은 모두 실업계로 보내란 말인가요. 

결국 성동구의 남학생들은 이웃 광진구, 중구 등의 고등학교에 빌붙어 진학해야 합니다. 
(제 아이도 중구 장충고교를 다녔지요. 거리도 멀고 교통이 불편해서 학교 다니는데 많은 애로를 겪었습니다. 이제 고등학교에 진학할 아이가 없어서 한 시름 놓고 있지만,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됩니다.) 

성동구 남학생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셋방살이 연습을 시킵니까. 성동구가 인적 없는 산간벽촌입니까. 여자들만 산다는 전설 속의 아마죠네스입니까. 아니면 교육식민지입니까. 

차라리 학군제 없이 제 실력대로 시험봐서 진학하던 때라면, 바로 다리 하나 건너 강남의 고교에 갈 수 있습니다. 학군제로 꽁꽁 묶어놓고, 성동구는 남자 인문계 고교 하나 없고..... 

이게 말이 되는 처사인지, 서울시 교육감, 서울시장, 교육인적자원부장관, 국회 교육상임위 의원, 국무총리 등은 한번 생각해 보십시요. 성동구민이 가만히 있으니 정말 '겉보리 가마니'로 보십니까....기가 막힙니다.

잘 아시다시피, 고등학교는 졸업후에도 동창들끼리 네트워크를 형성해 자기발전, 지역발전의 중추 역할을 합니다. 성동구에서 자란 남자아이가 성동구에 있는 고교를 나와야 정상이지요. 그리고 향후 지역 발전의 엔진이 되고 역군이 되어야지요. 그런데 아예 그런 싹조차 키우지 않는 셈입니다.

고급공무원, 군 장성, 국회의원, 장차관, 대기업 임원 등 힘 있는 사람의 인사 때마다 신문에 출신고교가 밝혀지는 것 보십시요. 성동구에는 이런 사람이 한명도 나올 수가 없습니다. 또 명문대 진학생도 나올 수가 없습니다. 성동구에서 살았더라도 다 타구의 고교 출신일 뿐이지요. 

그야말로 식민지나 다름없는 교뮥 불모지입니다.  ; 

이런 교육차별이 몇 십년 동안 유지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인구 30만명이 넘는 지역에서 남자인문계 고교가 없는 곳은 성동구가 유일합니다. 아마 세계적으로도 유일할 겁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

억울하죠. 참으로 통분할 일인데도 성동구민은 잘 참고 있어요. 강남지역이나 신도시에  이런 차별을 했다면, 학부모들이 매일 데모하고 연판장 돌리고 언론이 떠들고, 시끌법석 난리가 났을 겁니다. 

그런데, 성동구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정부에서나 언론에서나 제대로 한번 조명해 준 적이 있습니까. 누가 나서서 이를 해결하려고 노력한 적이 있습니까. 주민들이 투쟁을 한 적이 있습니까. 참 답답하지요. 

과거 박정희 시절, 강북 4대문안의 공사립 명문고교(경기, 서울, 휘문, 배재고교 등등...)를 이전할 때 전부 강남으로 보냈지요. 오늘날 강남이 최고 교육환경을 자랑하며 아파트값이 폭등하게 된 이유중 하나가 바로 그것 아닌가요. 

그때 공사립 명문 가운데 1~2곳은 무고교 지역인 성동구에 배정했어야 하지요. 아쉬움이 너무 큽니다. 강남, 강북의 교육양극화는 역대 정부와 서울시가 조장한 겁니다. 명문고가 몰려 있는 강남과 인문고가 하나도 없는 성동---- 이런 양극화가 누구 탓입니까. 


이제라도 성동구의 교육환경을 개선해야 합니다. 


1)  30만평 서울숲을 자랑할 일만은 아닙니다. 
30만평 중 1,2만평이면 훌륭한 학교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곳에다 강남의 명문고교보다 더 좋은 환경의 인문고교를 왜 못만듭니까. 성동의 명문, 서울의 명문, 전국적인 명문고를 하나쯤 뚝섬에 만들어야 합니다.

아파트를 고를 때 위치가 어떻고, 교통이 어떻고, 조망이 어떻고, 공원이 어떻고 등등 꼼꼼이 따집니다. 그래도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환경이 어떤가입니다. 학군제로 꽁꽁 묶여 있는데, 아들녀석이 진학할 고등학교가 없는 고교 부재, 교육환경 제로인 곳의 아파트가 환영받을 리 있겠습니까. 

성동구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시는 분들부터 단결해서 인문고교 신설 구민청원운동을 펼쳐 나가야 합니다. 어느 직종보다 서울시 각 지역의 주거조건이나 생활환경, 교육환경 등에 대한 감정 능력이 탁월하신 분들이니까요. 

성동구 중개인협회 회장단이 깃발을 먼저 들고 주민이 따르면 좋겠습니다. 구민들로부터 열화와 같은 지지와 성원을 받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일을 성사시킨다면 성동구의 구청장, 구의원, 시의원에 출마해도 당선할 겁니다.  


2)  무학, 한양여고의 재단 관계자, 선생님, 재학생, 졸업생, 학부모 여러분.
다시 한번 남녀공학 문제를 고려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면 안되겠습니까. 

정체성이 훼손된다고 할지 모르지만, 타구에 떠돌아야 하는 성동구의 아들들을 구해주십시요. 딸도 자식이고 아들도 자식입니다. 서울시와 나라가 무계획으로 망쳐 놓은 성동구의 교육환경을 주민과 학교가 합심하여 개선하는& nbsp;기적을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사례가 있습니다. 구민의 염원으로 무학여중은 지난해 남녀공학으로 바뀌어 무학중학교가 되었습니다. 남학생, 여학생들이 함께 공부하는 곳이 되어서 뭐가 나빠졌나요?  무학여중의 결단에 박수를 치고 싶습니다. 


3)  마지막으로, 왕십리 뉴타운이라고 개발되는 곳에는 무엇보다 먼저 고교 신설을 주장해야 합니다. 눈앞의 욕심으로 용적율 운운하면서 또다시 고교 부재의 교육 사막지대를 만들면 성동의 미래는 죽습니다. 

밥을 굶고 잠은 한데서 자도 자식들을 가르치려는 게 부모 마음입니다. 가르칠 학교가 없는 불모의 땅, 미래가 없는 땅으로 낙인 찍히는 성동구가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뭉쳐서 헤쳐나갑시다.
성동구의 임종석, 최재천 국회의원과 새롭게 뽑힐 성동구청장, 시의원, 구의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일을 하라고 구민이 뽑아준 거 아닌가요. 

이 과제를 실천하는 데 구민의 힘이 필요하다면 요구하십시요. 얼마든지 힘을 실어드릴 겁니다. 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나요? 
실망이 더해갑니다. 각일층 분발해 주세요. 
 
부족한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더 이상 우리 구의 아들들에게 슬픔을 주지 않는 부모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