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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당 한신 주민이 된지 2년이 넘었습니다.

전에 살던 아파트 단지내의 경사가 심해서 이사를 결심하고 둘러보던중 한신플러스아파트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성동구 일대의 아파트답지 않게 고른 평지에 깔끔하게 펼쳐진 단지의 느낌이 너무 좋더군요.

로열층을 사고 싶었지만 자금 문제상 1층을 구입하였습니다. 새로지은 아파트가 다 그렇듯이 주차장에서 바로 엘리베이터가 연결되기 땜에 1층으로 드나드는 사람이 별로 없어 조용하고 1층은 겨울에 춥다는 편견과는 달리 웃풍 하나 없는 따스한 겨울을 보낼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전에 살던 아파트의 로열층이 훨씬 추웠었지요. 그리고 햇볕도 잘들어서 빨래를 말리면 뽀송뽀송해지더군요. 
 
참. 제게는 3살배기 아들과 5살짜리 딸이 있습니다. 이사 왔을 당시엔 애들이 어려서 조용했었지만 이제는 커서 낮이고 밤이고 쿵쾅대며 뛰어다닙니다. 날이 가면 갈수록 1층에 이사오길 잘했단 생각이 듭니다.
아파트 가격의 상승폭도 로열층과 거의 비슷합니다. 

물론 커다란 단점도 있습니다. 한여름밤에 문을 열고 자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얘기하는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하지만 유리창을 닫으면 밖에 소음은 전혀 들리지 않습니다. 정말 소음차단과 난방이 완벽하게 되는걸보면 잘 지은 아파트란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리고 105동 뒤쪽으로 2분쯤 내려가면 행당초등학교가 나오고 2분쯤 더가면 레몬프라자가 있는데 온갖 음식점과 학원과 마트,찜질방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거기 입점해있는 음식점들이 모두 맛이 있음에 한번 감동하고 레몬마트의 반짝세일에 두번 감동하고  대형 찜질방의 규모에 세번 감동하게 됩니다. 레몬프라자 옆에 동사무소 있구 한 2분쯤 더 걸어내려가면 요새 신분당선 개통으로 왁자지껄한 왕십리역이 또 바로 나와줍니다.

아파트 정문으로 차를 몰고 나가서 바로 좌회전 신호받으면 응봉교입니다. 건너자마자 좌측으로 서울숲 나옵니다. 이제는 아무길이나 선택하면 됩니다. 우측 용비교로 나가서 강변북로를 탈까, 아님 성수대교를 건너면서 88을 탈까..강남 강북 아무방향이나 다 가능합니다.
이번엔 아파트 정문으로 나가서 우회전을 합니다. 그대로 직진하면 미아리, 왕십리역에서 죄회전하면 동대문 시장까지10분. 시청까지 출근 시간에 25분이면 충분합니다.

저는 아직 애들이 어려서 학군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한양부속,리라,동산 초등 등 사립 명문들의 스쿨버스가 단지내에 왔다갔다 하더군요. 

실은 이 아파트에 오래 살 마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살면 살수록 떠나기가 싫어지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