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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년전에 두산아파트에 살았던 사람입니다.
당시만해도 두산아파트 시세는 인근 극동아파트와 비슷하고
그해 아파트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할 정도로
금호동에서 가장 메리트 있는 아파트였습니다.

그후 IMF이후 아파트 값 하락이후 다시 상승기에서도
금호아파트는 거의 힘을 못쓰더군요.

가장 큰 이유는 인근에 새 아파트들이 아주 많이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옥수역 근처의 삼성.중앙 금호동 대우 등등....
그리고 어중간한 건축연한..
이는 옥수현대아파트가 처음엔 아주 주목받는 아파트였으나
이후 랜드마크가 되지 못하고 사그라버린 것과 비슷한 이유입니다.

제가 살던 아파트만 해도 윗동 고층이라
거실에서 한강이 그런대로 보기좋게 조망되었는데
아마 지금은 거의 볼 수 없을겁니다.

가장 큰 단점은 단지 전체가 오르막에 위치해 있다는 점일겁니다.
여름에 금호역에서 내려 아무리 천천히 호흡 조절하며 올라가도
집에 도착하면 사우나한듯 땀범벅이 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살아보니 역시 아파트는 평지에 위치해 있어 한다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교통의 탁월성과 주변 시장.상가 등에서는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층간소음은 좀 있는 듯했는데 아파트 자체는 잘지어진 듯 했습니다.

당시 제가 아파트를 계약하고 난뒤
집을 다시 보러가 베란다에서 한강쪽을 조망하고 있는데
집을 사준 중개사가
앞쪽(지금 대우아파트 자리)과 왼쪽 오른쪽을 일일이 가리키며
조만간 모두 아파트가 들어설 자리라고 말하며
이렇게 말하더군요.
"지금 제가 말한 아파트들이 들어설 때까지 여기 살거 아니죠?"

가격대비 실거주 측면에서는 그런대로 괜찮으나
성수동.응봉동이 나날이 발전하고 주변에 아파트들이
더 들어설 계획인점에 비춰 투자가치면에서는
심사숙고해야 할 듯합니다.

단하나 서울 숲과 뚝섬분양 등으로
성동구가 전체적으로 상승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금호.옥수지역이 대단지 개념으로
강 건너 압구정지역의 개발 영향으로
상승무드를 같이 탄다면 호재가 될 수는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