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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낙비나 쫙쫙 쏟아졌으면 좋겠어요.

찜통더위와 열대야를 잡는 데는 소낙비가 제격이거든요.

하루정도만 날을 잡아 억수같이 퍼부었으면 해요.

어설피 내렸다가는 후텁지근한 열기 때문에 되레 사우나탕 꼴 되기 십상이거든요.

무더위가 얼마나 지독하던지 진이 다 빠져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 지경이라 서요.

7월과 8월은 상당한 차이가 있어요.

철없는 7월이야 마냥 여름을 즐겨도 될 일이지만,

8월은 결코 그렇지 않거든요.

여름 내내 풀어 헤쳐진 몸뚱이도 추슬러야 되고,

무엇보다 그동안은 쑥쑥 자라는 것에만 신경을 쓰던 곡식을 여물게 해야 하거든요.

속이 꽉꽉 차게 말이에요.

그 못지않게 중요한 사실 하나가 더 있어요.

8월은 슬슬 가을을 준비하기 시작할 때라는 거죠.

여름은 이제 그만 선을 긋고 싶다는 이야기에요.

소낙비가 그 일을 맡아 줬으면 해요.

8월이 시작 됐잖아요.

집값이 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대외 경제여건 악화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집값이 바닥으로 추락했습

니다.

그동안 강남불패의 축을 이루면서 시장회복 기대감을 불어넣었던 강남권재건축마저도 서울시 정책에 발목

을 잡혀 되레 추락의 선봉에 섰습니다.

실제 강남권 알짜 재건축 단지에 속하는 둔촌주공의 경우 6월, 8억 선에 거래되던 34평이 7월 들어 7억 초

반 대에 거래되면서 7월 한 달 새 8천만 원 이상 하락폭을 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2008년 리먼 사태 때를 넘어섰다는 해석이 따릅니다.

금융당국과 정부가 비상이 걸렸습니다.

집값 하락으로 대출한도를 넘어선 주택보유자들은 만기 때 집을 팔아 대출을 갚아야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섭니다. 이는 집값 추가 하락으로 이어져 가계부실을 부추기는 악순환으로 연결되기 십상인 때문입니다.

집값하락으로 대출한도를 넘어선 주택보유자에게 은행 채무를 신용대출로 전환해주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은행들은 만기가 돌아온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담보가치 인정비율(LTV)이 올라 상환이 불가피한 대출금을

바로 회수하는 대신 신용대출로 전환할 방침입니다.

고객의 신용도가 낮아 신용대출이 어렵다면 한도 초과 대출금만 장기분할 상환 방식으로 전환토록 한다는

것입니다.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나빠져 수요가 위축되고 수요위축이 물가 둔화와 생산 감소로 이어지는 불황 형 악

순환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일반적인 물가수준 하락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발생하는 디플레이션

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내경기가 유럽위기의 장기화와 미국 및 중국의 경기 부진에 직격탄

을 맞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비유되는 가계부채의 담보로 잡혀있는 부동산의 자산가치가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것도 큰 불안 요인이라는 지적입니다.

보유 부동산을 팔아도 대출 원금마저 갚지 못하는 이른바 깡통아파트에 이어 상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유럽재정위기에 따른 경기 악화, 향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소비와 투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입

니다.

수요위축→물가둔화→생산 감소, 불황공포로 한국경제가 일본 꼴 날까 무섭다는 우려가 곁을 떠나지 않습

니다.

이제 집값하락은 비단 부동산시장만의 문제가 아닌지 오랩니다.

집값이 반 토막이 나면 나라 경제가 반 토막이 날수도 있다는 염려 때문입니다.

그만큼 부동산문제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기실 집값을 살려야 경제가 산다는 소리도 여기에서 비롯된 얘기입니다.

집값을 살려 투자자의 손실을 메워주자는 얄팍한 속셈이 아니란 말입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DTI를 푼다고 주택거래 활성화가 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솔직히 집값을 살리기 위해서는 투자심리를 살리는 게 우선입니다.

일시적으로 취득세 완화 등으로 투자자들에게 달짝지근한 미끼를 줘야한다는 것도 따지고 보면 미봉책일

따름입니다.

궁극적으로 집을 사면 남는다는 인식이 자리 잡기 전에는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얘깁니다.

투자하면 손해날게 뻔한데 투자할 사람이 어디 있겠냐는 얘깁니다.

집값이 오를 일이 없는데 전 재산을 탈탈 털어 집에 투자하는 사람이 있겠냐는 것입니다.

세상물정에 어두운 한참 모자라는 사람이라면 모르지만.

그야말로 실거주목적 말고는 누가 거들 떠 보기나 할 거냐 뭐 그런 얘깁니다.

차라리 전세살이가 훨씬 편할 거죠.

나머지 돈은 은행에 돈을 넣어두고 따박따박 이자나 받아먹으면서요.

물론 돈이 넘쳐나서 주체가 안 될 정도가 돼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말에요.

집값을 살리자는 건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소리일 뿐입니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떼돈을 벌어보자는 어느 욕심 많은 복부인의 얘기가 아니란 말씀입니다.

집 한 채가 전 재산인 사람이 태반입니다.

집값이 반 토막이 난다는 것은 태반의 국민 재산이 반 토막이 난다는 거와 다름없는 얘깁니다. 집값이 반

토막이 나는데도 나라가 온전할 거라고 믿는 게 도통 이해가 되지 않을 따름입니다.

태반의 국민이 살고 나라가 사는 길입니다.

그보다 더한 정의로운 가치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극약처방도 마다않을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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