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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적기란?

들풀 / 류시화

들풀처럼 살라
마음 가득 바람이 부는
무한 허공의 세상

맨 몸으로 눕고
맨 몸으로 일어서라
함께 있되 홀로 존재하라

과거를 기억하지 말고
미래를 갈망하지 말고
오직 현재에 머물라
언제나 빈 마음으로 남으라.

슬픔은 슬픔대로 오게 하고
기쁨은 기쁨대로 가게 하라
그리고는 침묵하라

다만 무언의 언어로
노래 부르라
언제나 들풀처럼


가을을 찾아 떠나는 여행길에서 문뜩 기억나는 시 한 구절은 온 천하를 한 움큼 웅켜쥔 오색물감을 휘둘러 뿌려 논 듯 한 풍경에서 새삼 계절의 미학을 마음껏 즐기게 만듭니다.
가을이라는 시간은 이제 중반을 지나 종반으로 향하면서 계절의 진가를 한껏 발휘하며 그 아름다움을 펼쳐 보이지만 끝자락에 묻혀오는 낙엽의 잔해에서 인간의 고독한 삶을 생각하게 합니다.


주변에서 “요즘 생활은 어떠십니까?” 이런 질문에 문뜩 작년 이맘때가 생각납니다.
미국에서 시작한 금융 위기는 국내 경제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며 특히 "불패신화"로 자리매김한 부동산 시장마저 "대세하락론"의 대상이 되고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서울 강남권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에서 비명이 끊이지 않는다고 신문지면을 장식했습니다.


그러나 경제 위기감을 느낀 정부는 이를 그냥 바라만 보지 않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발맞춰 주택담보대출 만기 연장, 각종 부동산 관련 세금 감면 그리고 사실상 투기 조장책이라는 비난도 감수하며 강남 재건축 규제 완화를 발표하게 되었으며 아울러 전매제한 기간 완화 및 양도세를 감면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습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불과 1년 만에 상황은 바뀌어 강남권 주요 아파트는 순식간에 낙폭을 만회하며 일부 아파트 가격은 경제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는 언론 보도가 넘쳐나자 급기야 정부는 우선 다급한 불은 끄고 보자는 심정으로 버블세븐 지역은 물론 서울과 수도권 전역으로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대출규제로 맞서며 시장의 안정화를 꾀하며 출구전략을 운운하고 금리인상의 수순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즉 냄비근성의 한 예라고나 할까요. 아무튼 불과 1년만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 온 느낌입니다.


이를 두고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명박 정부의 최우선 국정 과제는 "부동산 버블 부양"이였다고 말합니다. 사실 부동산 버블 붕괴는 경제적 의미(경제 침체)뿐만 아니라 정치적 의미에서도 핵심 지지층 이탈이라는 부작용을 가져 오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흔히 투자자들은 이런 경제의 징표를 신문과 매스컴에 의존하여 투자의 시기를 저울질 한다고 봐도 무관 할 것입니다. 즉 매스컴과 종합일간지 1면 톱에 부동산과 증시에 관하여 "침체" "불황"이라는 말이 나오면 바닥이고, 반대로 "호황" "급등" 이라는 말이 1면 톱으로 나오면 대체로 꼭지라는 것입니다. 이런 휴먼인덱스가 나오는 것은 불안 심리와 연관이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나름대로 논리가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에서 “침체” “불황”이라는 소리가 나오면 어김없이 급매물이 쌓여갑니다. 매수세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매수세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격을 유도하게 되고 반대로 “호황” “급등”이라는 말이 나오면 급매물은 찾아보기 어렵고 매도세가 원하는 방향으로 매수세는 추격매수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오늘의 현장보고!


정부가 지난 9월 초부터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서울 강남권에서 서울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하고 이달 초에는 제2금융권까지 적용하기로 하면서 기존 아파트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는 소식들이 여기저기서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이런 사정을 뒷받침하듯 10월 현재까지 구별 주택거래건수 동향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며 특히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권 아파트 거래신고건수는 추석 이후 절반 이상씩 줄었다는 소식인데, 강남구는 지난 9월 770여건의 아파트 거래건수가 신고됐으나 이달은 26일 현재 227건에 불과해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다고 합니다.


이런 거래 건수에도 급락을 예상하는 사람들 즉 매도, 매수세는 많지 않다는 게 요즘 시장의 특징인데 그 이유는, 아직은 금리가 낮은 편이어서 대출이자 부담이 크지 않고 관망세를 보이는 수요도 구입을 포기했다기 보다는 미루고 있는 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올 상반기에 서울 주택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은 정부가 집값 하락에 따른 경기 위축을 막기 위해 돈과 규제를 풀었기 때문인데 계속 이런 정책을 쓸 수는 없다는 것에서 오는 일시적 현상으로 공급 감소와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해 본다면 2~3년 뒤에는 오히려 서울 아파트값이 지금보다 크게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침체” “불황”이라는 소리가 나오면 “호황” “급등”이라는 소리가 뒤따라옵니다.
매도, 매수 적기는 자신의 불안 심리를 이겨냈을 때가 가장 적기가 될 것입니다.

기다리지도 말고 쫓아가지도 마십시오. 다만 단기는 아니더라도 중기적인 관점에서 장기적인 미래에 투자를 생각하십시오.
그 투자의 적기가 때로는 오늘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개포 재건축 길라잡이 대진부동산의 현장보고는 매주 월요일마다 게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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