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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부동산 물량 자취 감춰


첨복단지 확정 당일 수십건 계약·문의
개발 차익 기대심리 작용… 매물 사라져
수도권 등 매입 문의 쇄도 거래는 실종




▲ 충북 청원군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예정지 인근 아파트 및 부동산 시장이 개발 기대감에 매매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매물 회수 등으로 거래가 실종되고 있다.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가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선정되면서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이 벌써부터 기대감에 들떠 있다.

오송생명과학단지 인근 부동산 업체들에 따르면 이번 첨복단지 선정은 그 동안 침체됐던 아파트 분양시장에 ‘단비’같은 소식이다.

2008년 10월 오송생명과학단지가 준공되며 관심이 집중됐지만 경기불황에 부동산 침체기를 겪으며 분양 실적이 저조하는 등 거래가 실종됐던 것.

그러나 82조2000억원의 생산증가효과, 38만2000명에 달하는 고용창출 효과 등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진 이번 첨복단지 발표로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는 일순간에 달라졌다.

오송생명과학단지 내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일부 급매물이 회수되기 시작됐고, 발표된 10일에만 수십건의 아파트가 분양됐다.

타지역으로 눈을 돌렸던 서울과 수도권 투자자들의 발걸음도 다시 나타났다

오송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는 첨복단지 선정이 발표된 이날 오후 4시 이후에만 40여건의 아파트가 분양됐고 11일에도 문의전화가 계속 이어졌다. 인근 다른 부동산 업체들에도 아파트 분양 등을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부동산 업체 관계자는 “첨복단지 유치 확정 전에는 평일 하루 1~2건에 불과하던 아파트 분양 문의가 유치 확정 당일에만 수십건에 이를 정도였다. 이날 하루에만 40건을 계약했다”며 “계약자들은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 투자자들이고 예전부터 이 지역을 둘러본 뒤 확정발표와 동시에 계약금을 입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10일 이후부터는 건설사 들이 공인중개사에게 분양을 맡기던 것을 직접 분양하겠다고 나서 울상을 짓고 있다. 첨복단지 선정 소식과 함께 시간이 지나면서 아파트 등 부동산 급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입주 전까지 웃돈이 붙을 것으로 보여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어들이고 있다는 게 이 지역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토지 거래도 첨복단지 선정 발표 이후 하루가 지나면서 매물이 회수돼 거래가 완전히 끊겼다.

공인 중계사 ㄱ씨는 “유치발표 전에는 매주 5~6건의 토지 거래가 있었지만 11일에는 문의전화만 수차례 올 뿐, 단 한건도 거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체들은 오송생명과학단지 인근 지역의 경우 이미 토지 거래가가 상당 수준까지 올라 건폐율 50%, 용적률 150%의 이주자택지는 투자자들에게 큰 메리트를 주지 못하고 있지만 장기적 기대심리에 토지 소유주들이 땅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현재 오송생명과학단지내에 지난달 입주에 들어간 ‘오송 휴먼시아’의 경우 단일 면적으로 468가구에 3.3㎡당 분양가는 550만원이지만 이렇다 할 거래가 없다. 오송생명과학단지내 택지지구 토지 거래의 경우 현재 3.3㎡당 240~35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첨복단지 선정으로 오송생명과학단지 인근의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던 부동산 업체들이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또 첨복단지 유치가 확정되면서 아파트 건설사 측이 공인중개사에게 주던 분양 수수료를 11일부터 지급하지 않겠다고 통보하면서 부동산 업체들의 허탈감도 커졌다.

전문가들은 서울과 수도권 투자자 등도 첨복단지가 앞으로 30년간 진행될 중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단기적인 효과보다는 장기적으로 내다보는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과거 오창지역에서 부동산 투자에 성공한 투자자들이 긴 준비기간을 거쳐 점차 오송지역으로 투자지역을 옮기는 분위기”라며 “이들도 일시적인 부동산 경기회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