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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못 받는 건설사 늘었네”
대형건설사 대부분 지난해 공사미수금 증가
04/27 11:11 [중앙일보조인스랜드]
거액의 공사비를 들여 아파트를 짓고도 돈을 받지 못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전국에 미분양 아파트가 20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미분양 사태가 심각해서다. 지방에서 시작된 미분양 쓰나미가 분양 ‘안전지대’로 꼽혔던 수도권으로 빠르게 북상중이어서 건설업체들의 자금난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

25개사 중 23개사 공사미수금 늘어

시공능력 30위 내 건설업체 중 삼성물산ㆍ한진중공업 등 건설업 외 다른 업종을 겸하고 있는 회사를 제외한 25개사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풍림산업과 KCC건설을 제외한 23개사의 공사 미수금이 전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능력 1위인 대우건설의 경우 2006년 1조 6286억원이던 공사 미수금이 지난해 2조 2892억원으로 40% 증가했다. 대림산업도 공사 미수금 규모가 2006년 8256억원에서 지난해 1조 2839억원으로 55% 늘었다.

한라건설의 경우 2006년 33억원이던 미수금이 지난해 125억원으로 네 배 가까이 급증했다. 우림건설도 전년 대비 지난해 공사 미수금 증가율이 72%에 달했다.

현금 흐름 마이너스 전환도 봇물

공사 미수금이 증가하면서 현금 흐름도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 25개사 중 14개업체의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이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란 것은 공사비 등으로 지출한 금액이 공사를 통해 벌어들인 돈보다 많다는 것이다. 통상 건설업체의 경우 미분양과 관련된 재무지표는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을 본다.

GS건설의 경우 2006년 5907억원이었던 현금 흐름이 지난해 마이너스(-1922억원)로 돌아섰고, 대우건설(2944억원→-2217억원), 현대산업개발(471억원→-3702억원), 롯데건설(144억원→-3108억원) 등도 현금흐름이 크게 악화됐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지방에서 아파트 사업을 많이 벌였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줄어

미수금이 늘고 현금 흐름이 악화하면서 건설업체들의 현금자산도 크게 줄고 있다.

25개사 중 13개업체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줄었다. SK건설의 경우 2006년 1194억원이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지난해 142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우림건설도 2006년 1015억원에 달하던 게 지난해에는 359억원으로 줄었다. 현금성 자산이 부족하면 어음 만기 때 이를 막기 어려워 건설업체들이 곤란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