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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상권 ‘백화점 삼국지’…누가 살아남나

[쿠키 경제, 2008. 08. 21]

경기도 분당구와 용인시 일대의 대형 백화점 3파전이 2강 1중 구도로 굳어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21일 죽전점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올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4.6%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당·용인 일대는 인구 300만명 규모로 고객 소득 소비 수준이 서울 강남권에 버금가는 대규모 노른자위 상권이다.

이곳에는 지하철 분당선을 중심으로 반경 7∼10㎞ 내외에 삼성플라자(1997년 개점)와 롯데백화점 분당점(1999년 개점), 신세계백화점 죽전점(2007년 개점)이 몰려 ‘유통업체 삼국지’를 형성하고 있다.

개점 초기부터 ‘신세계 타운’이란 용어를 써가며 공격 경영을 시도했던 후발주자 신세계 죽전점의 성장률은 파죽지세다.

2분기 매출 성과는 올 매출 목표였던 22%를 훌쩍 뛰어넘는다.

신세계는 이마트와의 마케팅 통합, 연장영업(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지하철 죽전역 개통, 루이비통 등 명품브랜드 입점으로 30대 고객과 분당 고객 증가를 성장 원인으로 보고 있다.

죽전점의 30대 고객 구성비는 8월 현재 전체의 40%로 신세계백화점 전체 30대 고객 비중(7%)보다 훨씬 높다.

전통적인 분당의 맹주 삼성플라자 매출과 고객수도 여전히 전체 50% 이상이다. 그러나 매출은 2006년 5650억에서 2007년 5290억으로 떨어졌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내놓은 카드가 명품 브랜드 입점이다. 삼성플라자 관계자는 “경쟁점에 비해 약점으로 지적된 명품 브랜드”라며 “내년 1월 죽전 신세계의 두배 규모(120㎡)로 루이비통 매장이 입점하고, 8월에는 티파니 매장이 들어오며, 기존 영업중인 프라다 매장 면적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롯데백화점 에비뉴엘관 루이비통 매장(495㎡)이 올 3월 한달에만 39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에서 볼 때 루이비통 입점에 따른 고객 견인 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롯데백화점 분당점 매출은 계속 하락세다. 2006년 매출은 2700억원대로 전년대비 1.8% 감소했고, 2007년 매출은 2500억원대로 5.4% 감소했다.

올 상반기(1∼6월) 매출 역시 1200억원대로 4% 감소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분당점은 덩치(점포 크기)도 작고 최근 백화점 매출을 주도하는 명품이 약한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점포 자체로는 투자(인수금액)대비 효율은 상당히 좋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차윤경 기자 ros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