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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세븐은 ‘뱃살’… 맨 마지막에 집값 빠져
[2007.01.12 08:17]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 발표 이후의 파장과 관련해 부동산 시장과 건설산업 전망에 ‘뱃살 이론’이 등장해 화제다.

뱃살 이론은 살을 빼기 위한 다이어트 과정에서 살이 빠지는 순서 중 뱃살은 맨 마지막에 빠진다는 것을 부동산 대책 시행 후의 부동산 시장 및 건설업체에 미치는 영향에 빗댄 말이다.

참여정부 들어 열 차례 가까이 내놓았던 굵직굵직한 부동산 안정대책들이 대부분 근본적인 처방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약발이 오래가지 못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번 1·11 부동산 대책 역시 부작용만 양산한 채 뱃살에 해당하는 버블세븐 등 주요지역의 집값 안정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가 건설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이번 대책도 마찬가지로 서울 강남권과 경기 과천·분당·용인 등 집값 앙등의 진원인 이른바 버블 세븐지역(뱃살 부분)의 주택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번 부동산 안정대책의 영향이 우선 지방과 수도권 외곽지역에서부터 미치기 시작, 아파트 시장에 충격을 주지만 정작 인기지역인 버블세븐 지역에는 충격파가 작아 주택시장 불안의 불씨는 남게 된다는 것이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즉 수도권 외곽 등지에서 어렵사리 내 집을 장만한 서민들만 집값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고 강남의 부자들은 별 영향을 받지 않게 돼 되레 양극화만 심화시킬 소지가 크다는 뜻이다.

실제로 부동산 시장에서는 1·11 대책 발표를 전후해 수도권 비인기지역 부동산 소유자들이 해당 주택 등 부동산을 처분하고 인기지역으로 진입하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더불어 1·11 대책의 큰 영향권에 있는 건설산업에도 ‘뱃살 이론’이 등장하고 있다. 민간택지 아파트에 대한 분양원가 공개와 분양가상한제 도입 등으로 시행사나 주택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중소건설업체들은 향후 사업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형 업체에 비해 자금여력이 떨어지는 데다 주택사업에 대한 규제가 더욱 강화되면서 사업성을 확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전체 사업에서 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대형 건설사들은 주택사업이 다소 위축되더라도 이를 커버할 수 있는 사업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충격이 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정부가 시장 기능을 외면한 채 규제일변도의 부동산 대책으로 내놓는 데 일관하고 있어 국민 입장에서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시키고 건설업체도 양극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poongnue@fnnews.com 정훈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