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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디지털 단지 주변 아파트형 공장 메카로…

2000 년 이후 본격 둥지… 14곳중 11곳 밀집…


수원 삼성디지털단지 주변이 아파트형 공장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와 인접한 편리한 교통망과 삼성디지털단지와의 정보공유 등의 이유로 수원 망포, 신동, 매탄동, 원천동 등 삼성디지털단지 주변에 아파트형 공장들이 집적화하고 있다.

13일 수원시에 따르면 현재 수원시내 건립됐거나 건설중인 아파트형 공장은 모두 14곳으로 이중 11곳이 삼성디지털 단지를 중심으로 밀집돼 있다. 삼성디지털단지 주변에는 지난 1993년에 준공된 '원천팩토리월드'를 시작으로 2003년 '삼성테크노', 2004년 '성신테크노', 2008년 디지털 엠파이어 Ⅱ까지 9곳에 아파트형공장들이 2000년 이후 집중적으로 들어섰다.

특히 오는 10월 입주를 목표로 현재 분양중인 이노플렉스 Ⅰ, Ⅱ 등 2곳의 아파트형 공장은 수도권지역의 아파트형공장건설이 주춤한 상황에서 삼성디지털단지 주변이 아파트형공장의 메카로 부상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노플렉스Ⅰ, Ⅱ의 경우 각각 250개와 187개의 업체가 입주해 있는 디지털 엠파이어Ⅰ, Ⅱ에 이어 수원에서는 2번째로 규모가 큰 공장으로 각각 160개와 60개의 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아파트형공장 입주업체 비율 면에서도 수원시내 아파트형공장의 총 입주업체 682개중 89.8%인 613개 업체가 디지털단지주변 9곳의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해 있는데다 이노플렉스까지 분양이 완료되면 이 지역은 아파트형공장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분양률도 이 지역 아파트형 공장은 모두 100%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삼성디지털단지 주변이 아파트형 공장의 메카로 부상하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교통과 지리적 이점

우선 편리한 교통망과 지리적 이점이 손꼽힌다.

경부고속도로 수원 IC까지 불과 5분거리인데다 오는 2011년 개통예정인 신분당선으로 서울 등 외부와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한 올해 개통예정인 경수고속도로로 인해 서울양재까지 20분이면 갈수 있다는 점과 아파트형공장의 집적화에 따른 정보공유 용이성과 쾌적한 주변 배후 주거단지도 이점으로 지적된다.

삼성디지털단지 외에 주변에 광교 테크노밸리가 조성되고 인근 흥덕지구와 광교신도시 등도 입주가 코 앞에 있다는 점 등이 이 지역 아파트형 공장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노플렉스 사업시행자인 어반브라더스의 강인호 사장은 "아파트형공장건설 추진 당시 주변에서는 분양이 가능하겠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수원삼성디지털단지의 경우 교통과 지리적 이점이 큰 데다 삼성벤처밸리의 미래 가능성 등 다양한 주변여건을 조사 분석한뒤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현재 분양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 윤건모 기업지원과장은 "삼성 디지털단지 주변에 아파트형 공장이 밀집하게 된 것은 인위적으로 유도한 것보다는 오히려 경제논리에 근거, 자연스럽게 아파트형 공장들이 밀집한 것"이라며 "편리한 교통망과 정보공유의 용이성 등이 아파트형 공장의 집적화를 부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윤 과장은 또 "아파트형공장에 대한 시차원의 지원과 아파트형공장내의 우수한 복지시설 등이 수원지역의 아파트형 공장설립을 가속화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 수원시는 아파트형 공장 건설자금을 3년 거치 5년 균분상환의 조건으로 최대 400억원(건설비의 75%이내)까지 지원해 주고 있으며 취득·등록세 면제와 재산세 및 종토세를 5년간 50% 감면해 주고 있다.

# 희소가치의 상승

삼성디지털단지 주변이 아파트형공장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면에는 현재 수원시가 공업지역인 삼성디지털단지 주변 매탄동과 원천동 일원을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으로 바꾸기위한 도시계획을 추진중이라는 사실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해부터 소규모공장과 주택 상가들이 혼재된 채 슬럼화가 진행되고 있는 이 지역을 상업, 업무, 주거지역으로 변경, 삼성디지털단지의 공업기능과 영통신도시의 주거기능을 보완해 나갈 수 있도록 도시기본계획변경을 추진중이다.

수원시의 도시계획이 확정되면 더 이상의 아파트형공장 건설이 쉽지 않은데다 이지역이 대규모 주거단지와 상업지구로 바뀌면서 벤처기업과 주거, 상업기능이 공존하는 IT도시로 변모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이노플렉스 외에 또다른 건설업체도 현재 삼성디지털단지 주변에서 아파트형공장건립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가장 최근에 분양중인 이노플렉스의 경우 분양가가 3.3㎡당 350만원대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후 도시계획이 변경되면 땅값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더 이상의 아파트형공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이노플렉스 공사현장.
경인일보 ,2009.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