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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준공업 지역 ‘金땅？’

서울 시내 금싸라기 땅, 준공업지역을 개발하는 방안이 내달 중 마련된다.

서울시의회는 시가 제출하는 준공업지역 규제 완화방안을 토대로 ‘도시계획조례안’을 마련, 6 월 20 일 심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 시내 준공업 지역에 대한 개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내달 준공업지역 규제 완화 윤곽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조만간 준공업 지역의 규제를 낮추는 방안을 마련, 의회에 제안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시의회는 관련 내용을 담은 ‘도시계획조례안’을 작성, 내달 20일 심의하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준공업지에 아파트만 대규모로 조성되는 것을 막고 각각의 준공업 지역 특성에 맞는 개발방안을 찾을 것”이라면서 “당초 의회가 제시한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합리적인 규제 완화방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의회는 준공업지역 내 공장부지 면적의 30% 이상에 산업시설을 설치할 경우 나머지 70% 땅에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시의 반대로 연기했다.

시가 새로 마련할 준공업지역 규제 완화방안에는 서울시의 산업기반 붕괴를 방어하기 위한 첨단산업 유치계획이나 부동산 가격 급등 대응책, 개발이익 환수방안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특히 준공업 지역마다 특성에 맞는 개발할 수 있는 청사진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영등포구 문래동, 구로구 구로동, 금천구 시흥동과 같이 공장 부지가 많은 준공업지는 현재 기준으로는 개발이 전혀 진행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런 곳과 다른 곳들을 차별화해 규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시설 vs 집터’ 개발 논란

서울시내 준공업지를 개발하는 방향에 대해 전문가마다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과 같이 비싼 땅에 산업시설이 몰려 있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부족한 집터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과 직주근접 취지에 맞춰 첨단산업로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선다.

한성대학교 이용만 교수는 “서울처럼 국제화된 도시에 산업시설을 몰아넣을 필요가 있냐”고 반문하면서 “산업시설은 외곽에 집중시키고 서울시에서 필요한 서민주거공간 등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시정개발연구원 신창호 박사는 “준공업 지역은 원래 취지대로 서울 시민들의 일터로 개발해야 한다”면서 “굴뚝 산업체가 모인 곳이 아니라 첨단산업, 문화산업의 공간, 오피스빌딩, 아파트형 공장 등이 들어서야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준공업 지역에 대한 규제를 조정, 각 지역마다 특성에 맞게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팽팽하다.

주거환경연구원 김태섭 연구실장은 “과감히 주택가로 변신시킬 곳은 바꿔 서민용 주택을 공급하든지, 도시형 산업공간으로 제대로 개발시키든지 중장기적 도시 비전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jumpcut@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