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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유통물류ㆍ관광레저사업 수혜, 지자체 사업발굴 용역 착수]

경인운하가 재정사업으로 전환, 오는 3월 착공함에 따라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기 위한 기업과 지자체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2조원에 달하는 토목공사는 건설업체들의 몫이지만 인천ㆍ김포터미널과 배후 물류지를 활용한 유통물류 및 관광레저 비즈니스 등이 유망업종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경인운하에 인접한 지자체들은 새로운 개발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용역에 착수하는 등 부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통물류ㆍ관광레저 수혜
경인운하 개발로 인해 수혜를 보는 업종은 우선 항만 및 배후단지를 활용하는 유통물류 비즈니스가 될 전망이다.
화물항만의 경우 인천터미널 11선석과 김포터미널 9선석 등 컨테이너ㆍ철강ㆍ해사ㆍ자동차 전용 27선석이 건설된다.
또 인천터미널 내에 108만㎡, 김포터미널 내에 74.6만㎡ 규모로 조성되는 배후단지에는 화물터미널과 물류집배송단지를 유치하게 된다. 수도권에서 이 같은 규모와 입지의 물류단지를 구하기가 어려워 관련기업들로부터 인기를 끌 전망이다.

실제로 민간사업자인 경인운하㈜에 배후단지 입주의사를 밝힌 유통물류기업이 상당수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공은 항만의 경우 건설과 운영을 모두 맡고, 배후단지는 단지와 기반시설을 조성한 뒤 용지를 분양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관광레저업종도 수혜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인천터미널과 김포터미널에는 연간 여객 105만명을 처리할 수 있는 총 7선석의 여객선석이 건설된다.

특히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보는 사업은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가 될 전망이다.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부지에 건설되는 용산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한 크루즈가 경인운하를 통해 중국과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는 상상이 실현되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기업이 동남아 투자자를 유치해 한강르네상스를 활용한 크루즈 사업제안을 검토한 바 있어 경인운하 개통 이후 사업제안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한 부동산개발업체 관계자는 "한강르네상스관련 사업제안 때 홍콩 투자자들이 크루즈 진출의사를 보였다"며 "초대형보다 중대형 또는 연계형 크루즈 개발은 아직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김포터미널에 건설예정인 마리나도 관광레저사업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수공은 김포터미널 인근 대규모 수변공원을 활용해 마리나를 직접 건설하고 전문운영업체에 운영을 맡길 계획이다.

마리나의 경우 네델란드 DHV사가 50척 규모로 추정했지만 규모를 늘릴 지, 줄일 지는 6월말 확정된다.

◇인천 등 지자체, 연관사업 발굴하라

경인운하 건설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인접한 지자체들도 새로운 개발사업 발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천터미널과 김포터미널이 각각 인천 서구와 경기도 김포시에 들어서는 만큼 관련 자자체의 사업추진 의지도 강하다.

실제로 인천시는 경인운하 주변에 10만명을 수용하는 택지 개발을 검토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검토했었다.

시는 우선 상반기내에 경인운하 주변 지역의 도로 개설 및 관광자원 개발, 항로 신설 등의 각종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추진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민자사업 당시 검토했던 사업들을 폐기하고 새롭게 경인운하 연계개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단 택지개발은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행정절차가 복잡해 추진 여부를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구와 계양구도 운하 주변에 레저관광단지와 복합물류단지 조성 등을 포함한 지역 개발방안을 마련해 시와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김포시도 '경인운하가 김포시에 미치는 영향분석 및 대응방안 용역'을 이미 발주하고 용역 결과물을 도 및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또 김포터미널과 연계한 친수공원과 해사부두 조성, 주변 지역개발 방안 등을 수립키로 했다.

㈜삼안 정영묵 사장은 "경인운하와 관련된 주사업모델은 기능상 유통물류와 관광레저가 되겠지만 문제는 활성화"라며 "운하와 각 터미널의 입지적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기능 활성화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