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따른 냉·난방비 부담 증가로 발코니를 확장한 아파트보다 발코니를 트지 않은 아파트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소형 아파트값 급등으로 집이 팔리지 않아 중대형으로 갈아타기도 어려워졌다.
■“소형 아파트, 발코니 안 튼 곳이 좋아”
10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최근 발코니를 확장하지 않은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기름값이 폭등하면서 냉·난방비 절감이 최대 이슈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기존 아파트의 발코니를 확장할 경우 2000만원 안팎의 비용이 들고 여기에 냉난방 면적도 늘어나 비용부담이 추가된다. 하지만 발코니가 있는 아파트는 냉난방 면적이 줄어드는 데다 외부창과 발코니의 공기층이 두꺼워 보온벽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관리비용이 적게 든다.
서울 금천구 시흥동 K아파트 102㎡에 거주하는 이선형씨(35·가명)는 “몇 개월 전 발코니 확장을 고려했으나 유가가 올라 겨울철 난방비가 걱정되는 데다 비확장형이 더 인기라는 말을 듣고 놔두기로 결정했다”며 “소형은 확장을 해도 매매 때 확장비용을 얹어 받기 힘드는 것도 확장을 주저하게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관리비보다 ‘삶의 질’을 더 중시하기 때문에 발코니 확장형이 더욱 인기가 좋다”며 “그러나 서민층이 대부분인 중소형은 발코니를 둘 경우 난방비가 절약돼 비확장형 아파트 거래가 더 활발한 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