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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서북부 "해 뜬다"

[동아일보 2000-12-26 18:39]


내년부터 서울 강서구와 경기 김포시, 고양시 등 수도권 서북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 지역과 서울 도심부를 연결해주는 간선 도로시설과철도가 속속 개통했거나 개통이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요인 중 교통망 신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출퇴근이나 통학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대규모 상권이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부동산 가치가 오른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시세가 낮게 형성됐던 서울 은평구나 노원구 일대가올 한햇동안 서울지역의 아파트 값 상승을 주도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서울 지하철 7호선 개통과 6호선 개통에 대한 기대심리에서 비롯됐다. 다만 내년 부동산 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은 점 등을 감안, 2∼3년 정도 지난 후 이익을 회수하겠다는 자세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행주대교〓서울 강서구 개화동에서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주외동을연결하는 1460m 길이의 3차로 다리로 이달 16일 개통됐다. 김포에서 고양 파주 의정부 등 경기 서북부 방향으로 가는 차들이 이용하면서 일대의상습적인 출퇴근 및 주말 정체현상 해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방화대교〓서울 강서구 방화동과 경기 고양시 강매동을 연결하는 총연장 2559m의 다리로 지난달 개통됐다. 인천국제공항으로 진출입하는 전용고속도로의 일부로, 기존의 한강 교량과는 달리 강서구 방화동이나 경기도 고양시 방향으로는 진 출입이 불가능하다.


▽가양대교〓서울 강서구 가양동에서 마포구 상암동을 연결하는 길이 1655m의 다리로 내년 말 준공 예정이다. 이 다리가 개통되면 서울의 가양,등촌, 상암동과 경기 김포시와 고양시 일대의 교통망이 효율적으로 연결되게 된다. 또 2002년 월드컵 관문교량으로 쓰이게 된다.


▽경부고속철도 수도권 북부선〓건설교통부는 2004년4월 경부고속철도 개통에 맞춰 경의선 행신역 인근에 위치한 차량기지에 수도권 서북부 지역 주민들이 경부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임시승강장을 설치키로 했다. 또 차량기지∼서울역 구간의 전철화 및 노선 개량 사업도 진행 중이다.


▽경의선 복선 전철화〓2006년말 완공을 목표로 서울 용산역에서 경기 문산역 구간의 복선 전철화 사업이 진행 중이다. 복선화 전철 사업이 완공되면 고양 등지에서 서울로 출퇴근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3개 다리와 2개 철로가 지나는 지역에는 서울 강서구 가양지구와 경기 고양시 화정지구 등 모두 8개 택지개발사업지구가 있어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형성하고 있다(그림 참조). 또 내년 중에 분양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파트가 15개 단지 9200여 가구에 이르고, 현재 아파트 분양권 형태로 거래되는 아파트도 12개 단지 7600가구나 된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교통망이 미비,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하기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시세도 낮게 형성됐고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쌌던 편. 따라서 지금 투자하면 적잖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내년 부동산 시장이 최악의 경우 마이너스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음을 감안, 2∼3년 후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