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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전부터 소문 돌아 3.3m겂당 100만원 넘어

보상가 노려 곳곳에 과실수 심고 창고 지어

신도시 개발이 추진되는 고양시 일산동구와 일산서구 일대는 한강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이 농지로 지정되어 있다.

이 일대 농지는 절대농지로 불리는 농업진흥구역에 해당한다. 나머지 공간은 주택과 창고, 버섯재배사 등이 차지하고 있다.

장항동, 법곶동 등에는 버섯재배사로 허가를 받은 뒤 임대용 창고로 용도를 전환한 불법 시설물이 수두룩하다.

도로망이 좋아 서울, 공항 등으로 빠르게 연결되기 때문에 공장이나 보관용 창고를 두려는 수요가 커 적발을 감수하고 불법 용도변경에 나선 주민이 많기 때문이다.

신도시 예정지역은 당초 보전용지로 개발이 억제된 지역이었다.

그러나 고양시가 지난달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시가화예정지역으로 지정받으면서 변경 사유를 ‘자족복합형 도시개발을 위함’이라고 명시해 신도시 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일산동구와 일산서구 일대는 1990년대 일산신도시 개발 이후 한류우드와 킨텍스 등이 추진됐을 뿐 다른 개발행위는 일절 허용되지 않았다.

특히 일산서구 지역은 파주신도시 개발에 따른 난개발을 막기 위해 이미 2003년부터 5년 동안 건축행위를 제한받았다.

건축행위 제한이 끝나는 9월 15일 이후에도 제한이 이어지기 때문에 이 시기에 맞춰 주택이나 공장을 지으려던 일부 토지주의 강한 반발도 예상된다.

수년 전부터 개발 소문이 돌면서 땅값은 농지가 3.3m²당 100만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경지는 경지정리가 잘 되어 있고 면적이 넓은 편이라 매매가격 총액이 최소 수십억 원대에 이른다. 이 때문에 2, 3년 새 농지 매매는 거의 없었으나 창고나 공장 등의 매매는 수요가 많아 거래가 심심치 않게 성사됐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말이다.

지난해부터는 ‘경기도가 명품신도시를 추진한다’는 등의 본격적인 개발 계획 소문이 돌아 농지에 과실수를 심거나 불법으로 창고를 짓는 등 보상가를 노린 불법 행위도 기승을 부려 고양시가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일산신도시와 인접한 곳이지만 아직도 농경문화에 뿌리를 둔 마을이 많아 신도시 개발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는 주민이 적지 않다.

1990년 한강 둑이 터지면서 대홍수가 발생해 이 일대 대부분이 침수 피해를 보는 바람에 당시 현대건설 사장이던 이명박 대통령이 복구공사에 나섰던 인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