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을 기다리며 쓰는 목동 편지
을씨년스런 잿빛 하늘에 검은 구름이 깔리면서 찬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갈 때 도시의 겨울은 더욱 차갑게 느껴집니다.
잿빛 구름사이에서 눈썹 같은 하얀 종잇조각들이 찬바람에 흩날리며 하나 둘씩 내려오면 차가운 바람에 몸을 주체하지도 못한 채 내려앉아 보지도 못하고 사라져 버립니다.
한 두 개씩 흩날리든 눈송이는 점차 많아지면서 어느 샌가 잿빛 하늘이 열리고 하얀 색종이를 쏟아 붙는 것처럼 목련꽃송이로 변하여 산과 들을 하얗게 덮어버리고 무겁게 닫힌 사람들 마음속도 하얗게 채워줍니다.
첫눈을 맞으며 손 끓긴 길을 걷고 싶습니다.
차가운 가로등 불빛사이로 눈송이가 날리고 앙상한 나뭇가지와 말라버린 풀잎들에도 눈이 쌓이는 홀로된 겨울밤을 눈빛을 따라 걸어보고 싶습니다.
나름 열심히 살았는데 아무것도 한 것 없이 또 한해를 보냈다는 회한과 아쉬움으로 가슴이 아파오고 미래의 자화상에 덧칠을 해봐도 뚜렷한 네 모습은 보이지가 않네요.
첫눈이 세상을 덮을 때 내 마음에도 함박눈이 쌓이면서 힘들고 고단한 일들은 눈 속에 묻으며 종착역 까지 함께 달려온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렵니다.
지난 주말에는 국내, 외적으로 중요한 뉴스들이 줄줄이 쏟아졌습니다.
국내에선 12.7 부동산 대책과 12/8일에는 가락시영 종 상향 뉴스와 12/9일에는 유럽연합(EU)정상회의 그리고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등 BIG-NEWS가 연일 터졌습니다.
12.7 대책은 그동안 성역으로 여겼든 강남권 재건축 규제를 풀었다는 것과 투기꾼으로 몰았든 다주택자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꿨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변화이며 12.7정책이 의미하는 핵심은 더 이상의 집값 하락은 막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였고 돈 있는 사람들은 집을 많이 사 도록해서 내년 전,월세 안정을 꾀 하겠다는 것이 KEY-POINT입니다.
금번의 12.7정책이 약효를 발휘하려면 두 가지 조건이 전제되어야합니다.
첫째는 유럽사태가 안정화 되어 국제적인 금융 및 재정불안이 해소되어야 하고 둘째는 서울시가 재건축 시장에 규제를 완화한다는 신호를 보내야 합니다.
금주부터 오르기 시작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집값은 지역별로 3,000만원~6,000만원 올랐습니다.
12.7 대책으로 매도자가 팔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고 가락 시영에 대한 종 상향으로 재건축 시장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둔촌)주공도 종 상향을 신청할 예정으로 매수대기자들이 뛰어들면서 급매물들이 빠지고 매도자들이 호가를 올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변화가 지속되기엔 강남권 대출규제가 남아있고 얼어붙은 심리를 녹이기엔 역부족이며 내년부터 취득세가 2% ,4%로 인상되고 수출부진과 내수 경기 악화 등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으로 지금의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진다고는 말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번 12.7정책으로도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내년 2월~3월경에 마지막 남은 규제들에 칼을 대는 부동산 대책을 다시 발표할 것입니다.
그럼 내년에 나올 부동산 대책들은 어떤 것들이 예상될까요?
그것은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인데요. 투기지역 해제는 LTV와 DTI를 완화시키고 부동산 시장을 살리겠다는 정부의지를 강하게 보여줌으로 대출과 매수심리를 자극시키면서 가계부채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투기지역 해제나 LTV와DTI 폐지 등은 가장 강력한 부동산 대책이면서 국회의 동의 절차가 필요 없기 때문에 정부입장에서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도 하지요.
다음은 유럽으로 가볼까요?
유럽은 지난주에 큰 산을 또 하나 넘었습니다.
독일과 프랑스가 중심이 되어 EU(유럽연합) 27개국 중 영국을 뺀 26개국이 재정통합을 위한 새 조약에 참여하기로 함으로서 지금까지 느슨한 관리방식에서 한층 강화된 “新 재정협약”에 합의 했습니다.
이 협약은 재정적자가 GDP 대비 3%가 넘거나 공공부채가 60%를 넘으면 EU가 자동적으로 제재를 할 수 있고 이 비율을 각국의 헌법과 법률에 반영토록 하는 “황금률”을 정함으로서 빚으로 흥청망청 쓰고 보는 그리스 같은 나라를 사전에 막겠다는 것입니다.
또한 ECB (유럽중앙은행)가 9,400억 유로 IMF가 2,000억 유로 총1조1,400억 유로(1,750조원:우리나라 6년 예산액)의 돈을 만들어 내년 상반기 까지 돌아오는 유로존 국가들의 어음을 70% 정도 막아줄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좀 더 확실한 방법은 ECB(유럽중앙은행)가 유로화를 찍어 재정 위기국 에 무제한 개입하거나“유로본드”를 발행하는 방법이 있으나 이는 2차 세계대전 후 극심한 인플레로 고통을 겪은 독일이 끝까지 반대함으로 이루지 못했으나 차선의 방법으로는 엄청난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반면에 영국이 빠진 것은 지금의 영국은 양호한 재정 상태로 독일이 주도하는 EU 새조약이 영국의 경제주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고 영국자존심이 상하면서 2차 대전 때 독일 침공에 대한 아픈 추억 때문에 독일이 주도하는 새 경제조약은 영국으로선 왠지좋지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우리가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5% 인하했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2009년 이래 5번 걸쳐 지준율을 인상해서 부동산과 물가를 잡아왔는데 이번에 지준 율을 인하했습니다.
중국이 지준율을 5% 인하는 약 200조원의 돈을 푸는 것과 같은 것으로 중국이 내년에 예상되는 수출 부진을 내수경기로 살리려는 목적이며 내년에도 2~3차례 지준율을 인하해 경기 부양 쪽으로 돌아서고 있으며 중국의 내수시장이 미국과 함께 세계시장 소비처로 세계경제와 우리나라 경제에 좋은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중국에 이어 신흥국인 브라질과 인도에서도 지준율을 인하함으로 BRICS가 미국과 유럽을 대체해 내년 세계경제를 이끌 준비를 하고 그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계와 우리나라 경제는 발전과 성장이란 두 축을 돌리면서 나아갈 것입니다.
지금 서울의 집값은 저점을 통과하고 있으며 특히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더 이상 하락은 없을 것이며 강남권 하락세가 멈추면 이곳 목동도 약 보합세가 강보합세로 돌아설 것입니다.
이번에 가락 시영의 종 상향에서 볼 수 있듯이 “박원순 효과”는 일시적 현상으로 보며 재건축 시장이 워낙 투자성이 강한 상품이라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움직이지만 큰 틀은 역시 중앙 정부의 12.7 정책이겠죠.
이번 12.7정책의 핵심은 정부는 더 이상의 집값 하락은 용인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이 같은 맥락은 내년 선거와 맞물리는 시점인 3월~4월경에는 유럽사태도 지금과는 사뭇 다른 안정된 상태를 보이고 정부가 어려운 여당의 표밭인 중산층과 보수층을 결집시킬 부동산 카드를 꺼내든다면 서울 집값 특히 블루칩 집값은 어떻게 될지는 읽는 분들의 몫으로 남기겠습니다.
좀 더 자세한 목동 부동산의 매매동향, 전세동향, 재건축 진행사항, 급매물 현황 등은 주별로 올리는 부동산 뱅크 ⇒거래포인트⇒목동 동향을 참조 해 주시기 바랍니다.
요즈음은 일교차가 심하고 변덕스런 날씨와 바쁜 연말에 건강 꼭 챙기시길 바라며 저의 이번 글은 감기로 많이 부족하오니 깊은 양해 바랍니다.
저의 다음 글은 감사함으로 드리는 올해의 편지로 12/26일 날 기다리시는 분들께 찾아뵙겠습니다.
♣ 승 무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 레라
파르라니 깍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에 황촉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올린
외씨버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뻗는 손이
깊은 마음속 거룩한 합장인냥하고
이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인데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조 지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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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1/12/13 | 조회 9340 
목동아파트는 앞으로 계속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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