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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아파트는 잠원동 한쪽 구석에 위치해 있다고 흔히들 사람들이 그럽니다. 한강변에 위치한데다 신동초, 중학교도 6차선 도로를 건너 10분 정도 걸리고, 잠원역 신사역도 도보10분에서 15분 걸려 잠원동 내에서 다른 아파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좀 멀어 입지가 좀 외지다고 느껴집니다.

지하철역과 학교가 상대적으로 멀어서 그렇지 다른 조건은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한강 고수부지(공원)가 1분거리에 있어 산보, 자전거 타기, 조깅 등 운동하기 좋지요 . 여름에는 수영복 입고 바로 수영장에 갈 수 있지요. 무더운 한 여름밤에는 한강변에 돗자리 펴고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식힐 수도 있습니다.
차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올림픽 대로, 강변대로, 경부고속도로 바로 탈 수 있지 강남 어디든 쉽게 갈 수 있지.. 한남대교 건너 바로 강북 넘어갈 수 있지 그야말로 사통팔달의 입지입니다.

아파트에서 바라보는 한강 쪽 조망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합니다. 한강 조망은 물론 저멀리 보이는 남산 조망도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입지가 지닌 장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예전에는 한강아파트를 아주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예전이라 함은 입주 시점인 20여년 전부터 3,4년 전까지를 말합니다.

예전에 잠원역 근처에 있는 부동산 중개업소에서는 한강아파트를 손님에게 브리핑할 때 '외딴 섬'이라는 표현을 하며 역 근처 아파트를 매수하라고 하기도 하였답니다. 그만큼 입지가 안 좋다는 뜻이었겠지요. 그런 평가 때문인지 한강아파트 가격은 같은 평형대 가운데 낮은편에 속했습니다.

처음에는 잠원역 근처에서 찾다가 예산이 안되어 밀려 밀려 한강아파트를 사는 사람들도 솔직히 많았습니다. 전,월세도 마찬가지 신세였습니다.


한강아파트 상가에서 중개업을 하는 저도 애로가 적지 않았습니다. 아파트가 인기가 있어서 찾아오는 고객이 많아야 좋은데, 항상 잠원역 근방이 먼저 움직이고, 나중에 그 쪽 물건이 거의 소진될 쯤에야 이쪽이 움직였습니다. 그만큼 인기가 있는 편은 아니라는 얘기였지요.
한강 조망을 보기 위해 일부러 점 찍어 오시는 분도 물론 많았습니다. 지금 와서 보면 그 분들이 선견지명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런 형편 없는(?) 대우를 받던 한강아파트가 3.4년 전부터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한강아파트가 나이를 먹어 20년이 가까와지기 시작하자, 한강변 재건축을 바라보고 사두려고 하는 분이 한분 두분 계시다가 점차 늘어나, 이제는 잠원동에서 인기있는 아파트 중의 하나로 떠 올랐습니다. 찾는 분이 많다 보니 항상 가격이 우위에 있던 길 건너편 아파트들을 추월해 역전된 가격 격차를 점점 더 벌리고 있습니다.


이번 3월 중에는 서울시 의회에서 서울시 재건축허용 연한단축 안건을 본 회의에 상정할 것인지 아닌지 심의 할 것이라 합니다. 호재가 또 하나 생긴 셈이지요. 예전 대우 받지 못하던 아파트가 이제는 인기있는 아파트로 바뀐 모습을 보니 새삼 '격세지감'이 듭니다.

서울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