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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부동산 "롯데 덕 좀 보나"
서울경제 | 기사입력 2008.05.06 16:45



서초동 롯데타운·제2롯데월드 추진 관심
"주변시세 올린 삼성타운 효과 재연 기대"
'강남권 부동산시장, 삼성 이어 롯데 덕 좀 볼까?'
지난해부터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서울 강남역 삼성타운 입주로 인근 아파트와 상가가 덕을 본 것처럼 롯데가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와 잠실 제2롯데월드 부지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주변 부동산시장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업계와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서초동 삼성타운 인근 서초동과 역삼동 일대 강남역 주변 상권은 탄탄한 구매력을 갖춘 삼성맨들이 지갑을 속속 열면서 상가 임대료와 매매가 신규 분양가가 급등했다.

132~165㎡형 기존 점포의 보증금과 임대료가 지난해 초 각각 1억원과 700만~1,000만원이었으나 현재는 1억5,000만~3억원에 800만~1,300만원까지 급등했다. 주상복합상가의 1층 신규 분양가도 3.3㎡당 5,000만~8,700만원선으로 1~2년 전보다 15~30% 뛰었다. 기존 점포의 권리금도 삼성타운 조성계획이 발표된 3년 전보다 50~70% 올랐다.

대우가 분양한 오피스텔 '도시에빛'의 임대료도 지난해보다 10%대나 상승했고 인근 진흥ㆍ래미안ㆍ롯데캐슬ㆍ신동아ㆍ우성 등 아파트단지도 버블세븐 지역의 약세와 달리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우성2차 102㎡형의 경우 최근 9억5,000만원에 거래돼 버블세븐 지역의 고점인 지난 2006년 말(9억6,600만원) 수준에 근접했다.

시장에서는 삼성타운과 도로(서운로) 하나를 사이에 둔 서초동 1322번지 일대 3만3,000㎡의 롯데칠성 물류센터 부지가 '롯데 복합타운'으로 개발되면 다시 한번 주변 부동산시장에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현재 서초동 롯데칠성 물류센터를 대규모 복합단지(초대형 오피스, 호텔, 백화점, 초고층 주상복합 등)로 개발하기로 하고 서초구청과 의견조율을 사실상 마무리, 최종 개발계획 수립단계에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가 특혜 논란과 인근 부동산 값 상승을 우려해 용도변경에 난색을 표하고 있으나 롯데 측은 미술관ㆍ도서관ㆍ전시관 등 문화시설과 공원 등을 충분히 마련해 기부채납을 많이 하는 쪽으로 시를 설득할 방침이다. 현지 포스트공인의 문인석 대표는 "주민들은 롯데칠성 부지가 결국 개발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롯데의 계획대로라면 주변 부동산 수요가 다시 한번 늘어날 것으로 간주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롯데는 또한 올 여름 1만여가구의 대규모 입주를 앞두고 현재 약세를 보이는 잠실에 최고 112층(555m) 높이로 고급 백화점과 쇼핑몰ㆍ극장ㆍ호텔 등을 짓는 제2롯데월드를 적극 추진해 현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장경철 상가뉴스레이다 투자자문실장은 "서초동 롯데타운과 잠실 제2롯데월드 개발이 가시화되면 주변 부동산시장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롯데는 삼성과 달리 복합단지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주변 아파트ㆍ오피스텔 시장에는 긍정적이지만 상가는 일부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고광본 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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