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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병원 이전촉구 궐기대회 열려.

7일 범구민 대책위원회 '서울병원 재건축 반대, 이전' 요구

오랜 기간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국립 서울병원의 이전을 촉구하는 집회가 7일 개최되었다. 집회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재건축을 반대하는 한편, 서울병원의 이전을 요구했다.


▲ 7일 오후 서울병원 앞에서는 병원이전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집회참가자들이 병원 맞은편에서 피켓을 들고 연사들의 말에 귀기울이고 있다. © 디지털광진


국립서울병원이전범구민대책위원회는 7일 오후 3시부터 중곡동 서울병원 정문 앞에서 '지역발전 저해하는 정신병원 이전 촉구 범구민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집회에는 대책위원회 인사들과 이 지역 출신 구의원, 시의원, 중곡동 지역 주민자치위원장, 지역인사, 주민 등 400여명이 참가했으며, 4시 30분까지 1시간 30분간 진행되었다.

집회참가자들은 '병원 나가라', '정신병원 공화국 웬말이냐', '중곡동 발전을 위하여 병원을 몰아내자', '재건축 결사반대', '병원이전 우리가 해낸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국립서울병원 이전촉구'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집회를 벌였다. 집회는 남궁기 대책위 간사의 경과보고에 이어 병원이전을 촉구하는 대책위원장과 참가 내빈들의 인사말, 결의문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오재천 대책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서울병원이 처음 들어왔을 때 중곡동은 뻘 구덩이에 다름없을 정도로 아무것도 없었지만 지금은 전철역도 생기고 사통팔달의 교통요지가 되었다. 20년 전에 중곡동 땅 1평을 팔면 구의, 자양동의 땅을 2-3평 살수 있었지만 지금은 구의, 자양동 땅 1평을 팔면 중곡동의 땅 서너 평을 사고도 남는다. 정신병원이 이전해야 중곡동 지역은 뉴타운 등 다각적인 발전이 가능하다. 무조건 병원을 옮기라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는 갈 곳이 없었지만 지금은 얼마든지 땅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 위원장은 "현재의 부지를 팔고 이전하면 현재보다 몇 배 이상의 땅을 살 수 있고 수 백억의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이전할 경우 환자들도 조용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재건축 기간동안 환자들이 갈 곳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새로운 병원이 종합병원으로 건축된다면 환자들이 더 좋은 조건에서 치료받을 수 있다."며 이전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에 이어 연사로 나선 서덕원, 김광일, 전 광진구의원, 이재홍, 김귀환, 우재영 서울시의원 등도 한목소리로 현 위치에서의 재건축과 리모델링에 반대하고 서울병원의 이전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는 주민대표 2명이 결의문을 낭독하고 서덕원 전 구의원의 만세삼창을 선창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인근 주민들은 관심을 가지고 집회를 지켜보았으며, 집회참가자들은 피켓을 흔들고 연사들의 말에 박수를 보내며 함께 구호를 외쳤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서울병원 정문을 비롯한 집회장 주변에는 광진경찰서 소속 전경들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집회는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