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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창밖을 내다보니 한강 상류에서 하류쪽으로
물안개가 마구 밀려가는 모습이 환상적이네요..
잠실대교 상류쪽은 얼음이 얼고 그 위로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어요..
하류쪽에는 저 멀리 잠실선착장이 얼음에 갇혀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한 동안은 유람선이 유유히 떠다니는 모습을 볼 수 없겠네요..
아침이면 동쪽에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이 보이고
저녁이면 서쪽으로 해가 지는 노을빛이 아름답습니다..
창문 밖으로는 눈높이에 맞게 겨울새들이 무리지어 날아다니는 모습이
한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합니다..
해가 저문 저녁이면 강건너편 건물들이 앞을 다투어 아름다운 경관등을 밝혀
도시의 밤을 아름답게 수를 놓습니다..


한강은 날마다 다른 모습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날씨가 매우 춥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내다보기만 해도 바깥 기온이 많이 떨어진 것을 알 수 있겠어요.. 현관 밖은 해가 들지않는 북향이라서 단열창으로도 바깥 기온을 다 막아낼 수가 없나 봅니다..하지만 실내는 낮 동안에는 남향의 햇살이 거실 안쪽 깊숙히 들어와 요즘 같은 혹한에도 밖의 기온을 전혀 느낄 수가 없어요..건물앞으로 이렇게 넓은 공간을 비워두고 산다는 일이 서울에서는 쉽지않을터..게다가 아름다운 곡선미를 자랑하는 건물의 외양에 맞게 180도를 넘어서는 파노라마 조망권을 영구히 가졌다는 사실도 생각할 수록 뿌듯하네요..

요즘 난방용 연료비가 올라서 각 가정마다 갑자기 불어난 난방비 때문에
울상이더군요..30평형대 아파트도 도시가스비가 25,6만원이 나왔다고 전전긍긍..
제가 사는 53평형B타입은 확장 후 실평수 50평에 이르는데 모든 방들과 거실이 남향에 배치된 5베이라서 그런지 1월 도시가스비가 20만원이 조금 못되게 나왔네요..해가 있는 날이면 낮동안은 전혀 난방을 하지 않습니다..오히려 환기장을 조금 열어놓고 커튼을 쳐놓기도 한답니다..요즘 같은 혹한기에도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창가에 앉아서 확트인 전경을 보며 커피 한잔을 마실 수 있다는 사실이 참 행복합니다..


반면에 여름이면 해가 높이 떠서 햇빛이 거실 안쪽으로 들어오지 않아 오히려 지금 보다 더 시원합니다.북쪽으로 난 보조주방 창문을 활짝 열어놓으면 한강을 타고 거슬러오는 바람이 아주 시원하답니다..남향쪽 거실이나 안방,다른 방 창문들을 함께 열어놓으면 맞바람이 대단하죠..숨쉬기 조차 힘든 열대야가 지속되는 한 여름에는 북쪽 창을 열어놓은 채로 잠을 자면 너무 좋아요..

어딜 가도 이집은 기억속에 오래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