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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전셋값 다시 급등


파이낸셜뉴스 2009-03-04 17:56:05

서울 서초, 송파지역 새 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서울 강남권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다.

이는 서초구의 반포자이, 송파구의 리센츠, 엘스, 파크리오 등 신규 대단지가 속속 집들이를 끝마치면서 전세수요가 주변에 있는 기존아파트와 인근지역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새 아파트 ‘입주 폭탄’으로 역전세난에 허덕이던 인근 아파트단지들이 불과 보름 만에 최고 8000만원이나 오르는 등 강남권 전셋값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강동 기존아파트 보름새 8000만원 급등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문정 109㎡는 불과 보름새 전셋값이 8000만원이 올랐다. 지난 2월 15일 평균 2억2000만원하던 게 현재는 3억원까지 치솟았다.

단지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잠실지역 새 아파트 전세물량이 다 떨어지면서 이 쪽으로 전세수요가 몰리더니 순식간에 전셋값이 8000만원이나 올랐다”며 “그나마도 109㎡는 매물이 3∼4개밖에 없고 조만간 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방이동도 전셋값이 최근 5000만원 이상씩 급등했다. 올림픽선수촌 96㎡의 경우 2월 중순에는 1억7000만원이었지만 지금은 2억2000만원에도 매물이 거의 없다.

송파지역의 저렴한 전세매물이 동나자 강동구도 전셋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도 보름 만에 7500만원이나 올랐다. 1억8500만원하던 112㎡는 현재 2억6000만원까지 뛰었다.

단지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전세수요자들이 송파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강동으로 몰려들면서 전세매물이 수십건 거래됐다”며 “112㎡의 경우 매물이 달랑 1개밖에 없고 87㎡는 아예 매물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초 인근 강남구도 4000만원 올라

서초지역도 마찬가지다. 반포자이가 속속 입주를 끝마치면서 서초는 물론 강남구까지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서초동 삼익 152㎡는 보름새 5500만원이 올라 얼마 전 2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또 인근 디오빌프라임도 3000만원 안팎이나 상승했다. 1억8500만원하던 83㎡가 현재 2억2000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또 서초구와 가까운 강남구 역삼동도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역삼동 역삼2차아이파크는 4500만원이나 상승했다. 102㎡가 4500만원 정도 올라 3억8000만원 선이다. 그나마 몇 몇 매물만 3억원대 후반이고 나머지는 4억원이 넘는다.

인근에 있는 역삼푸르지오 104㎡도 20여일 전보다 4000만원이나 상승해 3억8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또 79㎡도 2억8000만원에 거래된다. 역시 3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강남권 신규입주 아파트 물량이 거의 소진되면서 주변 전셋값이 급등했다”며 “학군수요가 끝났지만 신혼부부 수요가 아직 남아 있어 전셋값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