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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 시장의 침체속에서 수도권의 중소형 아파트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아파트 전세값의 고공 행진이라는 외부적 요인과 저렴한 분양가라는 내부적 요인이 결합됐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소형 아파트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의 적용을 받지 않는 데다 매매가가 6억원 미만일 경우 중도금 대출이 자유로워 인기가 높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장은 “오는 4 ~ 6월 서울과 경기, 인천 등에서 중소형 물량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라며 “내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중소형 강세 지속 = 지난 12일 청약을 마무리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북한산 래미안’ 79㎡(24평형)가 평균 24대1로 마감됐다. 지난 1월 분양한 서울 구로구 구로동 ‘경남아너스빌’의 경우 모든 가구가 중소형으로 구성됐는데 5.7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쳤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전용면적 85㎡(25평형) 이하 국민주택 규모 아파트 3.3㎡(1평)당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0.0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3.3㎡당 평균 1227만원에서 1344만원으로 올랐다.

반면 전용면적 85㎡를 초과한 아파트단지는 3.3㎡당 평균 1924만원에서 1965만원으로 0.02% 오르는데 그쳤다.

이처럼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중소형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전용면적 85㎡ 이하 국민주택 규모로만 이뤄진 아파트 단지가 새로운 투자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

◆ 유망한 기존 중소형 = 중소형 아파트 밀집 지역인 서울 노원구는 상계동 일대 주공1~16단지를 눈여겨볼 만하다. 2만9739가구가 모두 중소형으로 이뤄져 실수요자는 물론 임대사업자에게 주목받고 있다.

강서구의 경우 가양동 ‘한강 타운’이 유망한 중소형 아파트 단지로 꼽힌다. 전체 990가구로 이뤄진 아파트 단지는 일부 한강 조망이 가능한 데다 주변으로 2009년 상반기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강남구는 수서동의 ‘신동아’ 아파트가 눈에 띈다. 1162가구 규모인 아파트단지는 지하철 3호선과 분당선 수서역 환승 역세권으로 교통 여건이 좋다. 가락농수산 도매시장, 테헤란공원 등 편의시설과 수서초교, 수서중, 세종고 등 교육시설도 가깝다.

◆ 상반기 쏟아지는 곳은 = 중소형 아파트를 포함한 대규모 단지는 서울에서 9곳, 인천·경기에서 3곳, 15곳 등 수도권 지역에서만 모두 27곳이 4~6월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 부평구 삼산지구 450가구, 인천 서구 청라지구 1284가구 등은 모두 중소형 평형으로 이뤄진 아파트 단지이지만 대부분 분양 예정지는 중대형을 포함하고 있어 예비청약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 용산구 용문동에서는 이수건설이 재개발을 통해 95가구 가운데 80~138㎡(24~41평형) 64가구를 오는 4월 일반분양한다. 중소형 물량은 46가구로 용산 국제업무단지 개발 호재가 예상된다.

인천 서구 청라지구 A24블록에서는 원건설이 85㎡(25평형) 단일 평형으로 1284가구를 오는 5월 공급한다. 다만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10년 동안 전매를 할 수 없다.

경기 시흥시 신천동에서는 대우건설이 주상복합 아파트 77~215㎡(23~65평형) 426가구를 4월 분양한다. 중소형은 77~80㎡(23~24평형) 86가구다. 2014년 개통 예정인 소사~원시 복선전철의 수혜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