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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아파트 분양가 끌어 내려

'레이크뷰 분양가 300만원 인하' 받아내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아파트 분양가 거품을 제거하겠다'고 나선 경기도 용인시가 당초 평당 1천700만∼1천800만원으로 계획됐던 아파트의 분양가를 1천400만원대로 200만∼300만원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번 분양가 인하 조치는 앞으로 인근 지역에 건설예정인 아파트의 분양가 결정은 물론 다른 지자체의 분양승인 과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용인시는 22일 "기흥구 공세동 기흥호수변 상떼 레이크뷰 아파트를 건설중인 ㈜한빌건설과 이 아파트의 분양가를 기준층 기준 평당 1천485만원으로 합의했다"며 "이같은 분양가는 당초 시행사인 한빌건설이 공급승인 요청 당시 계획했던 평당 분양가 1천700만∼1천800만원보다 215만∼315만원 인하된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날 70∼80형 345가구로 이뤄진 상떼 레이크뷰 아파트(시공사 성원건설)의 분양을 승인했으며 한빌건설은 오는 26일 견본주택(경부고속도로 수원IC 인근 42번 국도변)을 공개한 뒤 다음달초 분양신청을 접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 아파트 분양가가 주변에 공급 예정인 아파트 분양가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시행사와 협의, 분양가를 최대한 낮췄다"며 "앞으로 관내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분양가는 이번 선례를 많이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빌건설측은 "레이크뷰가 최고급 자재를 사용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평당 분양가 1천485만원은 수용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밝힌 뒤 "그러나 시의 강력한 요청 등으로, 회사 운영의 어려움을 감수하고 분양가를 당초보다 크게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한빌건설이 지난달 27일 평당 1천700만∼1천800만원에 분양하겠다며 레이크뷰 아파트에 대한 공급승인을 신청하자 "사회 통념상 그리고 인근 지역에서 최근 분양한 아파트들의 평당 분양가가 1천만∼1천2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분양가가 너무 높다"며 해당 업체에 대폭적인 분양가 인하를 요구해 왔다.

시 분양가 자문위원회도 지난 15일 출범후 첫 회의를 열고 시가 상정한 이 아파트의 분양가를 검토한 뒤 "분양가가 너무 높다"며 역시 분양가 인하를 권고했다.

이에 한빌건설측은 "지난 8월 용인 관내에서 분양한 한 아파트 70평형대의 경우 분양가가 1천900만∼2천만원으로 최고급 마감재를 사용할 예정인 우리 아파트보다 오히려 높았다"고 주장한 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가 최고급.고품격 아파트를 지향하는 상떼 레이크뷰 아파트 분양가를 계속 인하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맞서 왔다.

이후 시와 한빌건설측은 그동안 수차례 만나 분양가 인하를 계속 협의해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