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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위브씨의 하루>

나위브씨가 일어난것은 아침 9시가 넘어서 였다. 어젯밤에 늦게 잔 관계로 일찍 일어 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더 늦게 잘수도 있었는데 고 놈의 햇살이 날 그냥두지 않았다. 창문사이를 뚫고 들어온 햇살때문이다. 위브더스테이트의 사방으로 터진 통유리로 자명종과 같은 밝은 햇살이 쏟아져 들어 왔기 때문이다. 역시 남향의 위력을 느낄수 있는 아침이었다.

나위브씨는 천천히 커텐을 열어젖혔다. 멀리 인천 앞바다와 목동이 눈앞에 다가왔다. (아파텔) 어제 비가 오더니 맑은 날씨가 된 덕분이리라. 밑으로 지나가는 조그만 차들을 보며 나위브씨는 화장실로 향했다.

세수를 하며 화장실에 있는 비데를 보았다. 사실 나위브씨는 한번도 저 비데를 쓴적이 없었다. 왠지 알수 없는 수줍음이..... 하긴 월풀의 사용법도 제대로 모르기는 마찬가지지만....(주상복합)

식당에서는 사랑하는 아내가 주방 TV 를 보면서 찌게를 끓이고 있었다. 입주전에는 주방의 냄새로 말들이 많았다. 하지만 실지로 생활해보니 일반아파트와 차이가 거의 없었다. 되려 강제 환기로 인해 실내공기가 외부공기보다 더 신선하다고 느낄정도이다.

그래도 생선을 구을때는 창문을 모두 연다. 큰 창문들이 환기에는 큰 도움을 준다. 때때로 환기가 너무 잘되는 게 문제다. 하지만 냄새가 심하지 않을때는 내부의 강제환기에 맡겨둔다. 식탁에 앉는 순간, 전화가 왔다. 아내가 주방 액정 TV를 통해 전화를 받는다. 뭔 아침에 전화람....

냉장고,세탁기,식기세척기,가스오븐,자동 건조기,김치 냉장고 등등 . 여자들은 너무 편할것 같다. 이렇게 편한데 왜 매일 힘들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위브씨는 이렇게 생각만 했지 입밖으로 말할수는 없었다. 후환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나위브 여사의 하루>

나위브 여사는 오늘 6시에 기상했다. 어젯밤에 늦게 잤더니 더 잠이 안와서이다. 하지만 저 인간은 잠을 어찌도 잘자는지... 강제로 깨우고 싶지만 참았다. 그래도 그 인간이 미워서 일어나자마자 커텐을 열었다.

아침 여명이 실내로 스며들었다. 커텐을 보면서 브라인드로 할걸 잘못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야,그래도 커텐이 더 품위가 있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다. 요즘은 브라인드도 좋은 것들이 많이 나와 선택에 너무 힘들었다. 갑자기 커텐을 다시 닫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가 보고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유리에 코팅을 했다는 생각이 들자 어느정도 안심이 되었다. 하지만 나는 밖이 이리도 잘 보이는데.... 앞으로 얼마나 유리에 코팅이 되어 밖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인식을 주입해야할지 모르겠다. 실지로 밖에서 보고 확인을 했는데도.....

세수를 하러 화장실에 갔다. 세수를 하고 비데를 사용했다. 그나마 아침에 나를 기쁘게 해주는 것은 이 비데 뿐이라고 생각했다. 산후 조리가 잘 안돼 가끔 밑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그럴때 이 비데를 사용하면 훨씬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데 저 인간은 쓸데없는 비데라고.....

이따가 상가에 있는 스파에 가서 좀 지지고 와야겠다. 가는길에 피부마사지도 하고 와야지. 그런데 갑자기 돈 생각이 났다. 그냥 집안의 월풀에서 목욕이나할까!

주방으로 가서 액정TV를 켰다. 화면에는 해외 여행지의 멋진 광경이 비쳐지고 있었다. " 우와, 가고싶다" 하지만 위브더스테이트에 들어 오려고 대출한 금액이 떠오른다. "그래 절약이 최선이야"하고 다시 다짐해 본다. 그래도 저 인간이 해외여행가자고 하면 몇번 튀기다가 빚을 내서라도 가야지.

아침마다 2번씩이나 식사를 준비해야한다. 아이들것 하나, 남편것 하나. 게다가 입은 짧아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면서. 또 불평은 얼마나 많은지.

냉장고,세탁기, 전자오븐,김치냉장고 등등 아무리 많아도, 잔손이 얼마나 많이 가는지, 게다가 음식이라도 제대로 먹어 줘야할것이 아닌가 말이다. 어떤때는 입안에 퍼 넣고 싶은 충동이 든다. 하나님,부처님,마호메트의 이름을 외며 마음을 진정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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