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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정원' 대상 탄 아파트

★...경기도 용인 수지의 삼성 쉐르빌 아파트가 11일 경기녹지재단이 선정한 '아름다운 정원'의 대상을 수상했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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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옆산 매입해 분위기 살렸죠”
大賞받은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쉐르빌아파트 주민들
우수상 안홍선씨 야생화 300가지, 자연학습장 단장
장려상 한선애씨 2년간 묘목운반 ‘나무천국’만들어

바람에 실려오는 솔 향기, 울창한 나무숲길, 졸졸 흐르는 실개천이 흐르며 청설모가 뛰노는 곳. 깊은 산 속 휴양림 얘기가 아니다. 아파트 단지, 집 앞에서 볼 수 있는 정원(庭園)의 풍경이다. 경기녹지재단은 지난 10일 주민들이 직접 가꾼 화단, 정원을 대상으로 ‘2006 아름다운 정원 대상’을 발표했다. 95곳이 응모해 공동주택, 개인주택, 상업용 건물 등 17곳이 선정됐다. 이 중 주민들이 합심으로 녹지를 가꾼 용인 수지 아파트, 야생화 학습장으로 이름난 오산 개인 주택정원, ‘나무들의 천국’화성 개인주택 정원을 찾아 ‘정원 가꾸는 비결’을 살짝 들어봤다. 모두 “애착을 갖고, 발품 팔고, 자연 그대로를 살리는 게 비결”이라고 입을 모았다.

◆“집안 살림하듯 아끼고 정성들여 가꿨어요”
시원스레 뻗은 참나무, 빽빽히 늘어서 손님을 맞는 소나무가 농촌 숲길인 줄만 알았다. 경기도 녹지재단의 ‘아름다운 정원대상’ 대상을 받은 용인 수지구 상현1동 삼성쉐르빌 아파트 단지에 들어선 첫 느낌이다. 5개 동 87세대 주민들이 사는 이곳은 총 3000여평 중 녹지만 848평. 음악이 흐르는 옥상정원인 하늘정원, 실개천과 조그만 폭포가 운치있는 시냇물정원, 아파트 뒤편 음지에 테이블과 탁자를 멋스럽게 놓은 마중물공원, 100m 흙길에 소나무·참나무 40여그루가 쭉쭉 뻗은 솔숲길 등 테마별 정원들이 한눈에도 고급스럽다. 하지만 비싼 값을 치르고 외부전문 조경업체의 도움을 받아 만든 것은 거의 없다.

“이 정원에는 지난 6년간의 주민들 발품, 땀, 정성이 고스란히 녹아있어요.”

입주 당시 애초 기대했던 ‘전원주택 분위기’가 주변 아파트 개발 등으로 점점 사라지자 ‘녹지 살리기’에 주민들이 팔 걷고 나선 결과다. 부녀회, 동대표 회의도 매주 열며 아이디어를 짜냈고, 단지 입구에 상가가 들어온다는 소문에 야산 110평을 기금을 모아 매입하기도 했다. 부녀회장 윤옥자(66)씨는 “외부인들이 보면 ‘돈을 많이 들였겠지’ 생각하지만 우리는 집안 살림하듯 화분 하나라도 깎고 깎아서 제 돈 주고 산 게 없고, 죽은 나무도 활용해 쓸 정도”라고 말했다. 윤씨의 말처럼 단지 곳곳에 놓인 조각상, 화분들에는 깨어져 ‘땜질’한 자국들이 눈에 띄었다.

정아연기자 hotaru@chosun.com

입력 : 2006.10.23 00:12 21' / 수정 : 2006.10.23 00:12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