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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며칠전에 불광동 미성아파트가 서울서북부 최고의 아파트란 게시물을 올렸더니,
입지가 최고라는 점는 인정하지만 지은 지 오래 됬고, 복도식아파트라 좁고, 주차가 불편하고,
가격이 최고가 아니란 이유로 살짝(?) 부정하는 댓글이 올라왔네요.

그에 대한 저의 견해를 적어봅니다.

주차문제의 경우, 제가 사는 동은 지하주차장이 2개나 있고,지상공간도 넓어 전혀 동의 못합니다.
문제라고 말씀하신 윗 동도 주차문제라고 표현할 만큼 어렵지 않습니다.

좁다는 의견에 대해선, 미성아파트의 중소형평이 복도식이라 계단식에 비해 좁은 거 맞습니다.
대부분의 중형이 계단식인데 반해 미성은 복도식이라 좁지만, 4식구 살기 전혀 불편없습니다.
그러나 소형의 경우는 대부분이 복도식이며, 최근에야 방3개짜리 계단식으로 짓기는 하지만,
흥부네 가족도 아니고 고시원 사업할 것도 아닌 이상, 게딱지만한 좁은 방 한개 더 있어 봐야
크게 효용을 못 느낍니다. 똘똘한 방2개가 더 나을지도.....

오래된 아파트라 가격이 싼 것도 맞습니다. 만약 가격마저 새 아파트에 만큼 비쌌다면,
저는 최고로 가치있는 아파트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을 것이며,
또한 새 아파트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서운 하겠습니까.
그러나 아파트라는 게 시간이 지날수록 새것이라는 메리트는 점점 줄어들고,
입지에 의해 가치가 좌우되는 건 잘 아시죠.
사람이 죽어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가 가죽을 남기듯, 아파트는 죽어 입지를 남깁니다. (캬! 명언이다)

즉, 미성아파트는 리모델링하면 두말이 필요없지만, 지금의 상태로도 얼마든지 가치있고 편안합니다.
미성아파트가 입지 좋은 오래된 복도식 아파트이기에 더욱 더 가치가 빛나는 것이고
극단적으로 비유한다면, 미성아파트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있는 고려청자이고,
새로 진 계단식 아파트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중고승용차입니다..

가격과 가치의 차이는 모든 분들이 잘 아실 겁니다.
가치란 지불한 가격에 대해 느끼는 만족도의 크기라고 말 할 수 있죠?
느끼는 만족도란 그때 그때 다르고, 사람마다 다르겠습니다만,
아마도 삶의 쾌적함과 편리함, 장래성(미래의 기대수익)이 만족도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입니다.

미성아파트의 쾌적함과 편리함 대해선 제가 먼저 쓴 글로 아시리라 판단하며,
기대수익에 대해서는 제가 부동산 전문가가 아니기에, 과거의 사례, 타지역의 사례를 빌어,
상식선에서 말하겠습니다.

사례로 보아 어떤 아파트가 가치있고, 어떤 요인이 아파트 가치를 올리나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표적인 것은 편리한 교통, 쾌적한 환경, 대단지, 좋은 학군 및 편의시설,
해당지역 및 해당아파트의 개발호재, 인근아파트의 고분양가, 부녀회의 단결력 등이 대표적일 겁니다.
미성아파트는 예를 든 요인 중 부녀회 단결력 빼곤 모두 해당되네요.

부녀회 담합으로 가격을 올리는 신도시 아파트를 보면서, 미성아파트 부녀회를 잠시 원망(?)도 해보고 ,
차라리 내가 하리수처럼 띨거띠고 달거다는 수술을 해서 부녀회장에 출마할까? 란 생각도 했었습니다.

어제 뉴스를 보니 은평뉴타운은 땅값이 비쌌고 입지가 아주 좋으며 환경이 쾌적하여,
분양가를 1,500수준으로 해도 청약이 쇄도할거라고 건교부관계자가 말하네요.
은평뉴타운 입지는 불광동 미성아파트에 비하면, 태양아래의 촛불과 같음을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럼 도대체 미성아파트는 어느 정도 가치가 있다는 걸까요? 여러분이 판단하실 수 있죠?
그 영향인지 오늘의 국민은행 부동산시세표를 보니 미성아파트는 거의 폭발수준이지만,
전화로 부동산 몇 군데 확인해 보니, 이미 시세표 가격대엔 매물도 없다고 합니다.

이처럼 은평뉴타운 분양이란 한가지 재료만으로도 미성아파트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은평뉴타운 분양은 하루이틀에 끝날 재료도 아니며, 열거하기도 귀찮을 정도로 많은 호재들이
허준에게 치료받으려는 환자처럼 줄지어 있습니다. "줄을 서시오!! 줄을 서!"

미성아파트주변엔 바다이야기가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미성가격상승세엔 바다이야기처럼 예시와 연타기능이 있음을 아실 겁니다.
최근의 상승은 예시기능이며, 다듬이방망이질 같은 연타는 언제까지 어디까지 갈지 저도 모릅니다.

전에 말씀드린대로, 미성아파트란 배는 풍성한 외획을 위해 이제 막 출항했습니다.
개인의 가치만족에 따라 , 어떤 어부는 몇치를 잡을 것이며, 어떤 어부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참치를,
어떤 어부는 바다의 로또인 고래를 잡아야 배를 내릴 것입니다. 저는 뭘 잡을 꺼냐구요?
저는 이효리 상반신을 닮은 인어를 잡을 때까지 세월을 낚으며 지내려 합니다.

편리함을 자랑하는 아파트는 많습니다, 쾌적함을 자랑하는 아파트도 물론이구요. 살긴 불편하 지만
수익성을 자랑하는 재건축같은 아파트도 많지요. 그러나 미성아파트처럼 편리성,쾌적성,수익성
3위1체를 갖춘 아파트는 성형수술안한 여자연예인 찾기보다 어렵습니다.

아무리 쾌적하고 편리해도 가치가 오르지 않는 아파트에 사시면, 건강했던 사람도 최소한 위장장애,
아니면 심근경색이나 고혈압에 걸리고, 최악의 경우엔 주님의 부르심을 받거나,
극랑왕생을 맛 볼 수도 있음을 잘 아실 겁니다.
안오르면 여기서 뼈를 묻지 하는 분도 있겠지만, 살다보면 부득이하게 이사하는 경우도 잇지않습니까?

아파트란거 이거 서민의 거의 전재산이 들어가는 중요한 투자입니다.
주식이나 가전제품 사는 거라면, 혹시나 잘못 판단해도 다음날 팔거나 반품시켜도 되지만
아파트는 최소한 3년 앞을 내다 봐야 합니다.마치 배우자 선택하듯 신중해야 합니다.
하긴 배우자도 맘에 안들면 교환하거나 하나 더 장만하는 남자도 있긴 하죠.
개인적으로 같은 남자로서 이런 사람보면 좀 부(끄)럽습니다만....

결론을 말씀드립니다.
"은평구 불광동 미성아파트" 이름그대로 은혜롭고 평화롭고 부처님의 광영이 깃든 이땅을 비추는
아름다운 별과 같은 아파트입니다.
저도 살아오면서 수많은 선택을 하며, 만족하기도 아쉬워하기도 , 때론 후회하기도 했지만,
미성아파트를 선택한건 제 인생 두 번째로 멋진 선택이었습니다. 첫 번째는 뭐냐구요?



그건 제 마누라 선택한거죠^^ 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