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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문가인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부동산 투자는 ‘운칠기삼(運七技三)’이 아니라고 조언한다. 


부동산 강좌에 수백명의 고정 팬을 몰고다니는 마당이니 남다른 투자 비법이 있을 법하지만 그는 되레 과학적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탕주의 투기’로 단기 수익을 거두려는 게 아니라면 과학적으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시간 상담료로 70만원을 받아도 2~3개월씩 신청자가 밀려 있을 만큼 과학적 투자론을 인정받고 있다. 얼마 전에는 ‘부동산 투자는 과학이다’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고대표는 ▲신도시처럼 시간이 지난 뒤 오를 수 있는 곳을 고르되 ▲공급 물량이 적은 ‘명품’을 찾아야 하며 ▲지금 저평가된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소개했다. 미래가치와 희소가치, 내재가치에 중점을 두라는 얘기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부동산 거품(버블) 논쟁의 중심에 있는 서울 강남 집값 상승은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정작 그는 강남보다는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릴 것을 권했다. 강남이 집값 성숙기에 들어섰고 ‘꼭짓점론’이 차츰 설득력을 얻고 있는 만큼 투자 수익률은 예상만큼 높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가 꼽는 대표적인 ‘가치투자 지역’은 용산, 뚝섬, 상암, 동작, 관악, 성동, 광진, 마곡, 김포 등과 같은 강북·수도권 개발 지역이다. 대규모 개발 계획이 예정되거나 현재 가치가 저평가돼 있는 곳이다. 신행정수도인근지역(연기,공주,조치원,청주)도 가치투자지역이다.


매수와 매매 시점도 운을 따르는 게 아니라고 밝힌다. 부동산 투자에도 원리와 원칙이 있게 마련이어서 시점을 제대로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고대표는 설명했다. 


또 무작정 아파트 브랜드와 규모만 챙기지 말고 입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서민아파트는 지하철에서 5분거리의 역세권이라면 비역세권보다 20~30% 비싸더라도 투자가치가 높다는 것이다. 다만 대형·고급 아파트일수록 교통 편리성보다 조망권이나 쇼핑시설, 병원, 학군 등 주변환경이 값을 결정하는 데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고대표는 “돈이 있어야 돈을 번다는 편견을 먼저 버리라”며 “내집 마련을 하려면 적어도 집값의 60%는 대출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동산 정보=돈’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부자들은 정보만 있으면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는 반면 일반인들은 ‘뒷북 투자’로 기회를 놓치는 일이 수두룩하다는 것이다. 


고대표는 “주식과 마찬가지로 부동산도 세계적인 경제 흐름을 따라간다”면서 “10년 뒤를 내다볼 수 있는 장기적 투자 전략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