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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일대 재건축 '조용한 가속페달'

[머니투데이 2006-05-22 14:44]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서울 서초구 반포 일대의 재건축 사업이 소리 없이 순항하고 있다.


시장이 온통 '버블 논란'에 휩싸인 사이 "개발부담금부터 피하고 보자"는 '실속 챙기기'에 나선 것이다. 개발부담금을 물지 않으려면 오는 9월로 예정된 '재건축초과이익환수법’이 시행되기 전까지 구청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해야 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잠원동 한신6차 재건축조합은 조합원 분양신청과 공람기관을 거쳐 오는 7월2일 관리처분 총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고락환 조합장은 "개발이익 환수를 피하는 게 급선무"라면서 "이르면 11월부터 560가구의 조합원들이 이주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555가구의 한신5차도 8월내 관리처분 총회를 열기 위해 사업에 고삐를 죄고 있다.


637가구의 잠원대림 아파트도 이달초 사업승인을 받은데 이어 관리처분 총회 계획안을 서둘러 만들고 있다. 이 단지는 1대1 재건축으로 지하 2층 지상 16층, 최고 35층 701가구 규모의 탑상형 아파트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372가구의 잠원동 반포한양 재건축조합 역시 지난 19일 사업승인을 위한 정기총회를 열고 82.9%의 높은 비율로 사업 승인을 결의했다. 조합 관계자는 "사업승인을 이미 신청한 상태여서 보완 사항인 조합원 결의내용만 구청에 통보하면 다음달 중 사업승인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포한양은 관리처분 총회를 8월15일께로 잡고 있다.


1034가구 규모의 반포동 삼호가든 재건축조합도 지난 3월 사업승인을 받은데 오는 7월20일께로 관리처분 총회 일정을 잡았다. 조합원의 관심사인 평형 설계 변경은 관리처분 총회 이후로 잡았다.


이처럼 반포 일대 아파트가 한꺼번에 재건축 사업에 스피드를 내면서 조합원 이주에 따른 전세 대란도 우려된다.


잠원동 에덴부동산 정영숙 대표는 "한신 6차를 시작으로 11월부터 내년상반기까지 잠원동 일대 3000여가구의 재건축 아파트가 이주를 본격화한다"면서 "전세물량이 가장 부족한 입학시즌과 겹쳐 전세대란이 우려되므로 이사를 올 사람은 미리 준비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원정호기자 meet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