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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등에선 소형 아파트값도 강세 
인기지역 대단지 소형아파트 수요 급증 영향 
 

    
 
 
지난 2003년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26평형 아파트를 4억2000만원에 분양받아 지난 2월 입주한 김모(40)씨. 

김씨는 은퇴할 때까지 이 집에서 살 생각이다. 김씨는 “초등학생인 아들과 고등학교 교사인 부인 등 3식구가 사는데 불편함이 없다”며 “재산세와 관리상의 어려움 등을 감안할 때 더 이상 큰 집은 오히려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비인기 평형이었던 20평형대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가 서울 강남권ㆍ양천구 목동 등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요즘 늘고 있다. 

학군ㆍ편의시설 혜택 누리면서 재산세 부담도 적은 게 매력 

강남구 도곡동 수지정부동산 정수지 대표는 “소형 아파트 입주민들도 학군ㆍ교통ㆍ편의시설 등 인기아파트의 장점은 대형 아파트 입주민들과 똑같이 누릴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때문인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지역 대단지 소형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수요가 붙으면서 아파트 값도 강세다. 연초까지 5억원대 초반이었던 도곡렉슬 26평형의 호가는 최근 8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60%에 달하는 상승률로 같은 단지 43평형의 상승률(26%ㆍ15억원→19억원)을 오히려 웃돈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단지도 마찬가지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27평형의 호가가 최근 7억원을 넘어섰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아파트 값 상승률은 소형평형(31평 이하) 5.8%, 중형평형(32평 이상 50평 미만) 11.6%, 대형평형(50평 이상) 22.4% 등으로 소형평형은 아파트 값 상승세에서 소외됐었다.

"소형 평형 선호는 인기지역에 국한된 현상"

이같은 소형평형 강세현상이 시간이 갈수록 더욱 확산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저출산에 따른 가족수 감소ㆍ종부세 등에 따른 보유세 부담증가 등이 근거다.

대한투자증권 박남규 부동산투자본부장은 “70년대 100만명이었던 한해 출산수가 지금은 40만명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며 “저출산 및 싱글족 증가 등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사회구조 변화에 따라 주거트랜드도 빠르게 바뀌어 역세권 소형 주거지에 대한 선호도는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동 쉐르빌공인 조희창 대표도 “올초까지만해도 40평형대 이상 아파트가 오를 주도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30평형대와 20평형대 후반도 동반상승하는 모습”이라며 “연말 이후 종부세 부담이 피부로 느껴지면 소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더 늘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소형아파트 선호는 주거환경이 뛰어난 일부지역에 국한된 현상이라는 분석이 아직까지는 지배적이다. 

출처 중앙일보 함종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