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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재건축 규제와 지난 16일 확정된 서울시의 3종주거지역 용적률 상한 규제로 서울지역 재건축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재건축의 대안으로 리모델링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리모델링 추진 아파트들은 정부시책에 따라 크게 출렁거리는 재건축 시장과 달리 가격상승세가 지속적이고 매매 또한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건축시장이 이중?삼중규제로 비틀거리고 있는 것과는 달리 리모델링에 대해선 인센티브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서울 지역에서 재건축 사업성이 뚜렷하지 못한 아파트단지들은 리모델링으로의 선회가 늘어갈 전망이다.

17일 강남 일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재건축 단지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강남지역 주요 리모델링 단지 아파트값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6월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 올해 연말 준공을 계획하고 있는 서초구방배 궁전아파트의 경우, 8?31 대책 이후 올들어서까지 가격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리모델링을 통해 59평형(기존 51평형)으로 늘어나는 물건의 경우, 현재 로열층 기준 가격이 9억원 안팎이다. 8?31 대책 전에는 약 7억5000만원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후 가격상승세가 꾸준하다. 방배동 토마토공인 관계자는 “현재 한차례 시세가 상승했지만 재건축 투자가 더 힘들어진 만큼 입주시점에서 추가상승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현재 리모델링 추진위가 결성돼 리모델링 사업에 적극적인 서초구 반포동 반포미도 1차의 경우, 8·31 대책 후 2000만∼3000만원 떨어졌던 가격이 최근 거의 회복돼 로열층 기준으로(34평형) 7억원선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ERA럭키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주변 재건축 단지의 경우 거래가 꽁꽁 얼어붙었지만 리모델링 아파트인 반포미도는 지난 1월에도 거래가 활발했고 이달 들어서도 3∼4건 이상이 거래돼 용적률 규제와 재건축 규제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한신 13차)아파트의 경우, 지난 2004년 동부건설을 리모델링 우선협상 시공사로 선정한 이후 구체적인 사업 진행이 늦어지고 있음에도 불구,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다. 기존 35평형에서 리모델링 후 43평형으로 새로 태어나는 물량의 경우, 이달 들어 7억9000만원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8·31대책 전후에는 7억선 안팎에서 거래됐다.

이처럼 리모델링에 대한 인기가 두드러지는 것은 재건축의 경우 정부와 지자체의 겹규제로 사업이 지지부진한 반면, 리모델링은 공사비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제를 비롯해 조합설립 요건 완화, 최대 9평 확장 상한선 폐지를 통한 증축범위 확대 등 인센티브로 사업진척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리모델링의 장점이 부각되자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송파구와 강동구 일대에서만 최근 리모델링에 나선 아파트가 8곳에 달한다.
 
 2006.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