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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이 채 가기 전에.

머릿속을 하얗게 비우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속을 가득 채워두고 싶습니다.

상쾌하고 신나는 생각들로 말입니다.




알록달록 단풍이 들고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면,

텅 빈 가슴 속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싶습니다.

차디찬 겨울이 오기 전에 말입니다.




돌아오는 겨울은 따뜻하고 외롭지 않게 말입니다.







선두에 나선 이는 갈아타는 이들입니다.

단지 내에서건 밖에서건 “때가 왔다”는 그들입니다.

상위 평수가 1000만원 낮추면 덩달아 1000만원 낮추면 그만입니다.

5000만원 낮춰도 좋고 1억 원을 낮춰도 결코 손해날 일이 없습니다.

싸게 팔고 싸게 사면 그 뿐입니다.

게다가 가격이 낮아질수록 상위평형보다 낮추는 폭은 작아집니다.

가격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둘 간의 차이는 점점 줄어들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큰 평형의 가격을 3000만원 낮추자 2000만원 낮춘 작은 평형이 등장한 것은 그 때문

입니다. 서둘러 올 연말 안에 취득세 감면 혜택까지 보고자 하는 다른 속셈도 있습니

다.

이래저래 손해 볼게 없는 그들입니다.




겉은 여전한데,

속으로만 꽤 부산해졌습니다.

아직은 성이 덜 차 썩 내키지 않은 표정이 역력한 매수대기자를 붙잡고 드디어 때가

왔다고 설득이 한창입니다. 주저주저하는 게 태반이지만 개중에는 적극성을 띄는 이

들도 적지 않습니다. 더 기다릴지 아니면 이쯤해서 결단을 내야할지 고민을 하면서

도 단호한 기색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만큼 판단이 쉽지 않은 이유에설 테지요.

둔촌주공에 어제 나온 급매물 기준으로 보면 연초 거래가 대비 하락폭이 1억 원을 훌

쩍 넘겼습니다.

둔촌주공도 개포주공이 1억 떨어졌다는 소리가 남의 얘기가 아닌 지경에 이르렀습니

다.




아니나 다를까,

문제는 가격이었습니다.

더 떨어질 텐데 기다려보자는 생각이 다였습니다.

아무렴 2008년 그때처럼은 아니라도 한번쯤은 기회가 오지 않겠냐는 판단이었습니다.

세상이 하도 시끄러우니 당분간 가격조정 폭이 크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서둘 것도 없이 담담히 기다려 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투자가치야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지만 같은 강남권 재건축단지가 1억씩 떨어진다는

데 고작 몇 천만 원 떨어졌다고 덥석 저지를 수야 없지 않으냐는 얘깁니다.

다소 가격차가 큰 매물이 나오자 시장이 술렁이는 것은 그것을 여실히 증명한 셈입니

다.




지금은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은, 갈아타는 이들이 앞장섰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기폭제가 될 거란 전망이 힘을 얻습니다.

하락폭이 확대된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들은 결국 그들일 테니 말입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이들은 성급한 판단은 금물이고, 당분간은 신중모드가 필요하다

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그러면서도 가격만 적당하면 언제고 시장은 달궈질 수 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개포주공의 경우만 해도 가격이 떨어지자 팔리기 시작한다는 거 아닌가요?

가격이 분수령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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